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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휴일의 의미와 유래: 바탄 죽음의 행진과 용사의 날(바탄 전투 기념일) - 4월 9일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23일
매년 4월 9일은 아라우 낭 카기팅안(Araw ng Kagitingan)이라고 부르는 필리핀 공휴일이다. 그런데 필리핀어 카기팅안(Kagitingan)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다. 영어로는 Day of Valor라고 적지만, 한국어로는 용사의 날, 용맹의 날, 용기의 날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된다. 바탄전투의 희생자를 기리는 날이라서 바탄 전투기념일(바타안 전투기념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휴무일 안내를 할 때 용사의 날(Araw ng Kagitinga)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용사의 날
Araw ng Kagitingan
Day of Valor
공휴일 날짜: 매년 4월 9일
1942년 4월 9일, 미군이 일본에 항복하며 바탄 전투(Battle of Bataan)가 끝났다. 바탄전투에서 약 76,000명의 군인이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모두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야만 했다.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국-필리핀 연합군은 바탄 마리벨레스에서 딸락 카파스에 있는 캠프 오도넬까지 100km 넘는 거리를 행군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만 명이 굶주림과 탈진, 말라리아 감염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행군은 바탄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이란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바탄 전투가 끝난 날이자 바탄 죽음의 행진이 시작된 1942년 4월 9일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9일을 용사의 날(Araw ng Kagitinga) 공휴일로 정하고 각종 기념행사 및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용사의 날 주요 행사는 사맛산 바탄 전투 전쟁기념관(Mount Samat National Shrine)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에서 현충일이 되면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하듯이 필리핀에서도 용사의 날이 되면 필리핀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가 사맛산에 가서 바탄전투의 희생자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추모의 뜻을 나타낸다. 가톨릭 국가답게 가톨릭 미사가 진행된다는 것만 제외하면 추념식은 한국의 현충일과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 2024년 행사는 용사의 날 82주년을 기념하여 참전 용사인 펠리시시마 델라 크루즈가 참석하여 종을 울리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한편, 필리핀에서 이렇게 바탄 전쟁의 희생자들을 국가 공휴일로 기리게 된 것은 지난 1961년부터이다. 당시 필리핀의 대통령이었던 카를로스 가르시아 대통령은 공화국법 제3022호(Republic Act No. 3022)를 통해 매년 4월 9일을 바탄의 날(Bataan Day)로 선포했다. 그 후 바탄의 날은 여러 번에 걸쳐 그 이름이 바뀌었는데, 1987년에는 Araw ng Kagitingan(Bataan and Corregidor Day)라고 칭하기도 했다. 필리핀 사람들이 아직도 4월 9일을 바탄 데이(Bataan Day) 또는 코레히도르 데이(Corregidor Day)라고 칭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때의 기억 때문이다.
그러다가 베니그노 아키노 3세(노이노이 아키노)가 대통령이 되면서 공휴일 이름을 아라우 낭 카기팅안(Araw ng Kagitinga)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2011년 아키노 대통령이 서명한 휴일 관련 선언문(PROCLAMATION NO. 84)을 보면 2011년 4월 9일에 대해 아라우 낭 카기팅안(Araw ng Kagitinga)으로 선포한 것을 알 수 있다. 필리핀에서 용사의 날은 정규휴일(Regular holiday)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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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1942년, 바탄 반도를 피로 물들인 바탄 전투(Battle of Bataan)
필리핀 역사: 잔인한 4월, 바탄 죽음의 행진(Bataan Death March)
필리핀 역사 유적지: 바탄 죽음의 행진과 사맛산 십자가
· Proclamation No. 84
·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관 휴무일 안내 (4.9-4.10)
· RTVMalacanang: 82nd Anniversary of the Araw ng Kagiti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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