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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유적지: 이사벨라주, 일라간 일본 터널(Ilagan Japanese Tunnel)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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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점령기(1942년~1945년)를 거치며 겪었던 여러 가지 참혹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일 감정이 없는 편이다. 이에 대해 역사 교육이 미흡해서 그렇다는 설명을 하기도 하고, 이미 스페인과 미국에 걸쳐 긴 식민지 시대를 겪었던 터라 지배 계층만 바뀐 상황으로 받아들여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뚜렷한 답변은 없다. 하지만 일본 점령기가 한국처럼 길지 않아서 그렇다는 등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필리핀 역시 일본 점령기 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바탄전투와 코레히도르 전투, 마닐라 전투 등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망하고 도시가 파괴되었었단 말인가. 하지만 태평양 전쟁은 이미 1945년에 끝났고, 일본이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통해 증여한 여러 가지 시설을 이용하면 자란 필리핀의 전후세대는 한국처럼 과거의 식민지 역사에 분노하지 않는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에서 세웠던 허수아비 정부 역시 제2공화국으로 인정하며, 일본에 의한 괴뢰정부의 대통령이었던 호세 라우렐 대통령 역시 큰 반감 없이 받아들인다.
마닐라에서 차로 10시간 정도 달려 루손섬 위쪽에 있는 이사벨라주(Province of Isabela)에 가면 옥수수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한다는 일라간(Ilagan)이란 이름의 동네가 있다. 일라간이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 아니라 가볼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동네를 방문하는 이들이 잊지 않고 들리는 관광명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일라간 일본 터널이란 곳이다.
일라간 일본 터널
Ilagan Japanese Tunnel
■ 주소: Ilagan, Isabela
■ 위치: 필리핀 이사벨라주, 일라간 산토 토마스 바랑가이(Barangay Sto. Tomas)
■ 입장료: 50페소
일라간 일본 터널(Ilagan Japanese Tunnel)은 일본 점령기에 일본군이 방어 목적으로 만든 많은 터널 중 하나이다. 높이 3m, 길이 40m로 상당히 넓게 파인 터널로 일라간 사람들은 이 터널이 일본군의 사령부로 사용되었다고 짐작하고 있다. 터널을 만드느냐고 강제 동원된 필리핀인의 수나 그들이 겪어야 했던 강제노동의 가혹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이것 역시 8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이다. 2016년 이사벨라주 지방정부에서는 터널 주변 곳곳을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관광지로 만들었다. 일본군의 은신처였던 터널을 구경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라간 일본 터널은 꽤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공간 자체만 보면 일본 점령기 필리핀인들의 비극적인 희생과 일본의 만행을 환기하는 장소이지만, 일본에 분노하는 이는 전혀 볼 수 없다. 기모노를 빌려 입고 전투기 앞에서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느냐고 바빠서 일본군의 총구가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겨누고 있었다는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 CITY OF ILAGAN: History
· CITY OF ILAGAN: Ilagan Japanese Tunnel
· rappler: Travel diaries: Discovering Isabela’s rich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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