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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필리핀 국기에 담긴 뜻 - 전쟁 시 국기의 붉은색이 위로 가는 이유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10월 1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리핀 국기를 처음으로 사용했던 알라판 전투가 있었던 장소
필리핀 국기를 처음으로 사용했던 알라판 전투가 있었던 장소

필리핀이 스페인에 대항하여 무장 독립운동을 했을 때는 국기라는 것이 없었다. 카티푸난을 비롯하여 각 혁명 단체는 자신의 깃발을 가지고 사용했지만, 공식적으로 지정된 깃발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민족주의 무장 투쟁 독립운동 단체인 카티푸난(KKK)은 직사각형에 "K.K.K"가 적힌 깃발을 만들었지만, '필리핀 혁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1896년 푸가드 라윈의 통곡(Cry of Pugad Lawin)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특별히 깃발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1898년부터였다.


현재 필리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기는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가 홍콩에 망명했을 때 도안한 국기에서 유래한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897년 스페인 식민지 총독과 비악나바토 조약이란 휴전 협정을 맺었는데, 이 조약에 따라 1898년 홍콩으로 망명했다. 홍콩 망명 중 국기를 도안한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자신이 그린 스케치를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에게 주고 깃발 제작을 맡겼다고 한다. 마르셀라 아곤실로는 결혼 전 수녀원에서 생활할 때 익혔던 양재 기술을 십분 발휘하여 국기를 만들었고, 1898년 5월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마닐라로 돌아가는 배에 오르기 직전에 아기날도를 만나 국기를 전달했다.


마르셀라 아곤실로가 정성껏 만든 필리핀 국기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898년 5월 28일 알라판 전투(Battle of Alapan)에서 승리했을 때라고 한다. 그리고 1898년 6월 12일,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고향인 카비테 카윗의 집에서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이 국기를 정식으로 게양했다.


한편, 필리핀 독립 선언 시 사용했던 국기는 전쟁 중 분실되고 없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과 말롤로스 의회 개회식에서도 이 깃발을 사용했지만, 전쟁 중에 분실했다고 한다. 국기의 행방에 대한 부분은 1925년에 아기날도가 Baja 대위에게 쓴 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필리핀-미국 전쟁 중 미군에게 쫓겨 루손섬 북부로 후퇴했을 때 팡가시난(Pangasinan) 지역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고 한다.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 불라칸의 바라소아인 성당(Barasoain Church)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

 

필리핀 국기에 담긴 뜻

Symbols in the Philippine Flag

 

1898년에 있었던 미국-스페인 전쟁은 미국의 확실한 승리였다. 마닐라만 전투에서 스페인이 진 것을 본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898년 6월 12일 그의 고향 카윗의 집에서 필리핀의 독립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날, 필리핀의 국기가 처음 정식으로 게양되었다. 그런데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어떤 의미를 담아 필리핀 국기를 도안했을까?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노란색으로 의인화된 태양을 그리고, 깃발 앞에는 Fuerzas Expeditionarias del Norte de Luzon(북부 루손의 원정군을 의미), 뒤에는 Libertad Justicia e Ygualdad(자유, 정의, 평등을 의미)라는 문구를 적어 국기를 디자인했다. 당시만 해도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미국이 필리핀의 독립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시기였던 터라 미국의 국기 색상과 같은 색으로 국기를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평화, 평등, 진실, 용기, 자유 등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의미를 모두 디자인에 담았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국기의 노란색 별이 무엇을 상징하느냐는 꾸준한 논란 대상이었다. 3개의 별이 혁명 운동이 시작된 3개의 섬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섬이 어떤 섬이냐에 대해서는 루손섬, 민다나오섬, 파나이섬을 루손, 민다나오, 비사야 아일랜드 그룹을 나타낸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필리핀 국기의 의미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자료는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의 독립을 선언했을 때 사용된 필리핀 독립선언문이다. 독립선언문의 작성자인 암브로시오 바우티스타는 필리핀 독립선언문에 필리핀 국기의 의미를 제법 상세하게 적어두었는데, 이 세 개의 섬이 루손섬, 민다나오섬, 파나이섬을 나타낸다고 적었다. 하지만 파나이섬이 비사야에 있기 때문에 파나이가 비사야 지역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고, 세 개의 별이 루손, 민다나오, 비사야를 나타낸다고 보기도 한다.


태양의 여덟 갈래 빛이 나타내는 지역에 대해서도 역사학자마다 의견이 좀 다르다. 마닐라, 카비테, 불라칸, 팜팡가, 누에바에시하, 딸락(Tarlac), 라구나, 바탕가스라고 안내하는 자료가 많지만, 필리핀 독립선언문에는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항하며 혁명을 일으켰을 때 가장 먼저 참여했던 마닐라, 카비테, 불라칸, 팜팡가, 누에바에시하, 바탄(Bataan), 라구나, 바탕가스라고 적혀 있다.






별과 태양의 의미

■ 3개의 노란색 별: 혁명이 시작된 3개의 섬인 루손섬(LUZON), 민다나오섬(MINDANAO), 파나이섬(Panay)을 의미

■ 태양의 여덟 갈래 빛: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항하는 혁명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참여했던 8개의 지역(Province)인 마닐라(Manila), 카비테(Cavite), 불라칸(Bulacan), 팜팡가(Pampanga), 누에바에시하(Nueva Ecija), 바탄(Bataan), 라구나(Laguna), 바탕가스(Batangas)을 의미

■ 하얀색 삼각형: 혁명을 주도한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카티푸난(KKK)을 의미


색상에 담긴 뜻

암브로시오 바우티스타는 필리핀 독립선언문에 "위대한 국가인 미국이 우리에게 베풀고 있는 보호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미국 국기의 색을 사용했다"고만 밝히고 국기에 사용된 색깔이 각각 의미하는 바는 기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의 관보(Official Gazette)에 따르면 국기의 파란색은 평화와 진실, 정의를 빨간색은 애국심과 용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필리핀의 학교에서는 역사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빨간색이 독립을 이루기 위해 흘려야 했던 피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 파란색: 평화, 진실, 정의

■ 빨간색: 애국심, 용맹, 용기

■ 흰색: 평등에 대한 필리핀인의 희망


The white triangle stood for the Filipinos’ hope for equality; the blue color stood for peace, truth and justice; and the red stood for patriotism and valor. The sunburst of eight rays represented the first eight provinces to take up arms against Spain, and the three stars symbolized Luzon, Visayas and Mindan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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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기에 담긴 뜻
필리핀 국기에 담긴 뜻


전쟁 중 국기의 사용

필리핀 국기는 필리핀은 전쟁 시 국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위치가 바뀐다.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대신 애국심과 용기를 상징하는 붉은색 부분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즉, 국기의 붉은 색이 위쪽 또는 왼쪽으로 게양되어 있다면 필리핀이 전쟁 중임을 의미한다. 대통령 등 국가 주요 인물이 사망한 경우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깃대 중앙에 반기 게양한다.


- 평화 시기(Times of Peace):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위쪽 또는 왼쪽

- 전쟁 시기(Times of War): 애국심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위쪽 또는 왼쪽


필리핀 말라카냥궁의 대통령 전시관에 있는 일본 점령기 때의 필리핀 국기. 필리핀 국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위치가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말라카냥궁의 대통령 전시관에 있는 일본 점령기 때의 필리핀 국기. 필리핀 국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위치가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기의 규격과 색상

2:3의 비율을 갖는 태극기와 다르게 필리핀의 국기는 1:2의 비율을 갖는다. 국기 안에 그려진 흰색 삼각형은 정삼각형으로, 정삼각형 변의 길이는 세로의 길이와 일치한다. 또한 세 개의 별의 꼭짓점은 별의 중앙을 향해 있다.


국기의 파란색이 얼마나 진한 파란색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필리핀 독립 100주년이었던 1998년 제정된 필리핀 공화국법 제8491호(Republic Act No. 8491)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국기의 색이 지정되었다. 


색상

색 번호

웹 색상

RGB

파란색(blue color)

Cable No. 80173

0038A8

0-56-168

빨간색(red color)

Cable No. 80108

CE1126

206-17-38

노란색(golden yellow)

Cable No. 80068

FCD116

252-209-22

하얀색(white color)

Cable No. 80001

FFFFFF

255-255-255



1946년 7월 4일, 필리핀 독립을 묘사한 디오라마 - 야얄라 뮤지엄(Ayala Museum) 소장품
1946년 7월 4일, 필리핀 독립을 묘사한 디오라마 - 야얄라 뮤지엄(Ayala Museum) 소장품
실제 필리핀 독립 선언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집 - 카비테 카윗의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
실제 필리핀 독립 선언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집 - 카비테 카윗의 에밀리오 아기날도 박물관(Aguinaldo Shrine and Museum)



· Official Gazette: Republic Act No. 8491

· Official Gazette: The Philippine flag

· Official Gazette: Speech of President Aquino at the celebration of Independence Day

·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NHCP): The Controversial Philippine National Flag

·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NHCP) The Philippine Flag: Symbol of our Sovereignty and Solidarity

·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NHCP): The Philippine Flag: Symbol of Filipino Unity, Love of Country And National Pride

· National Commission on Indigenous Peoples: National Flag Day in the Philippines

· Rappler: FAST FACTS: Philippine flag misconceptions and other trivia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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