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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 시 사용되었던 필리핀 국기를 만든 사람, 마르셀라 아곤실로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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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

필리핀의 국기를 도안한 사람은 필리핀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에밀리오 아기날도(Emilio Aguinaldo)이다. 에밀리오 아기날도는 1898년 6월 12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 시 처음으로 필리핀 국기를 게양했다. 그렇다면 필리핀 최초로 국기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마르셀라 아곤실로

· 본명: Doña Marcela Mariño de Agoncillo

· 1860년 6월 24일 출생~1946년 5월 30일 사망

·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도안에 따라 국기를 만든 이는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이다.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The Mother of the Philippine Flag)라고 불리는 마르셀라 아곤실로는 바탕가스 따알(Taal)이 고향이었는데, 결혼 전 수녀원에서 생활할 때 자수와 바느질을 배웠다고 한다. 마르셀라 아곤실로는 변호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펠리페 아곤실로(Felipe Encarnacion Agoncillo)와 결혼하고 마닐라 말라떼 근처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려운 주변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카티푸난(KKK) 단원이었던 남편과 함께 홍콩으로 가서 긴 망명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녀는 홍콩에서 에밀리오 아기날도를 만났고, 최초의 필리핀 국기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마르셀라 아곤실로가 딸 로렌자(Lorenza Mariño Agoncillo)와 호세 리잘의 조카인 델피나(Delfina Herbosa de Natividad)와 함께 국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마르셀라 아곤실로가 딸 로렌자의 도움으로 국기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사실 좀 의문이다. 로렌자는 1890년에 태어났으니, 국기가 제작된 1898년에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암튼 마르셀라 아곤실로는 홍콩에서 아이용 옷을 만들어 팔아 망명 생활에 보탰을 정도로 양재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니, 국기를 만드는 일에 나서게 되었다. 최초의 국기는 식탁보로 써도 될만한 크기로 만들어졌는데 근처 상점에 가서 고급 실크실 등 재료를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태양의 여덟 갈래 빛 부분을 수놓기는 쉽지 않아서 국기를 완성하기까지 닷새가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마르셀라는 그녀가 만든 깃발이 독립 선언에 사용되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은 뒤에야 홍콩에서의 망명을 마치고 마닐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셀라 아곤실로는 자신의 보석을 팔아 독립 자금을 대었을 정도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었지만, 필리핀의 독립을 직접 보지 못하고 1946년 5월 30일 사망하여 칼로오칸에 있는 라 로마 가톨릭묘지(La Loma Catholic Cemetery)의 남편 곁에 안장되었다. (필리핀은 1946년 7월 4일에 미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여담이지만, 호세 리잘의 부인이었던 조세핀 브렉켄(Josephine Bracken)이 스페인 총독부의 고문을 피해 홍콩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마르셀라의 집에서 머물렀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마르셀라 아곤실로가 만들었던 국기는 전쟁 중 분실되었지만, 그녀가 필리핀 최초의 국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 골무만큼은 말라카냥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
필리핀 UP대학교에 가면 마르셀라 아곤실로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
UP대학은 필리핀 최고의 대학이지만, 동상의 관리 상태가 매우 부실한 편이다.
필리핀 국기의 어머니, 마르셀라 아곤실로(Marcela Agoncillo)
필리핀 퀘존 쿠바오 소코로 바랑가이(Brgy.Socorro)에 있는 마르셀라 아곤실로의 벽화

·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NHCP): The Flag of Our Filipino Fathers and Mothers

·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NHCP): A Tribute to the Philippine F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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