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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1998년,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 취임 - 제2차 에드사 혁명으로 물러난 영화배우 출신의 대통령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26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조셉 에스트라다

조지프 에스트라다

· 본명: 조셉 에헤르시토 에스트라다(Joseph Ejercito Estrada)

· 1937년 4월 19일 출생~ (2024년 현재 87세)

·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 대통령 재임 기간: 1998년 6월 30일~ 2001년 1월 20일(2년 204일)

 

- 인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

- 2차 피플 파워 혁명(제2차 EDSA 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함

-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아로요 대통령에게 사면받음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에랍(Erap)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어린 시절

1937년 4월 19일, 마닐라의 톤도(Tondo)에서 호세 마르셀로 에헤르시토(Jose Marcelo Ejercito)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톤도라고 하면 빈민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그는 집은 꽤 부유했다. 모두가 그를 톤도 출신으로 기억했지만, 그는 톤도를 떠나 산후안 시티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20살 때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1957년부터 1989년까지 30여 년에 걸쳐 대략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주로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로운 역할을 맡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무척 인기를 끌었다. 생의 대부분을 호세 마르셀로 에헤르시토라는 본명보다 영화배우 시절 만들었던 예명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영화배우 출신의 대통령 조셉 에랍 에스트라다(Joseph "Erap" Estrada)이다. 





영화배우 출신의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는 대학중퇴의 학력이지만 산후안 시티의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영화배우가 어떻게 시장까지 자리에 오를까 싶지만, 필리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정치역량보다 개인적인 인기나 출신 지역 등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조셉 에스트라다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에랍(Erap)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명인이었다. 에랍은 친구를 의미하는 타갈로그어 파레(pare)의 철자를 거꾸로 한 것이다.


조셉 에스트라다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산후안 시티의 시장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그는 필리핀에서는 최초로 컴퓨터를 통해 재산세를 납부토록 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87년 조셉 에스트라다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고, 1992년 대선 때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9대 부통령이 됐다. 그리고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 대선이 치러졌을 때, 높은 지명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에랍'이란 뜻의 '에랍 파라 사 마히랍(Erap para sa mahirap)'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다. 이 대선에서 조셉 에스트라다는 영화 출연 당시의 이미지를 이용해 서민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결국 필리핀 13대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39.86%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조셉 에스트라다는 "마닐라 빈민가에서 태어나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영웅으로 불렸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과 달랐다. 영화 속 정의로운 이미지를 잔뜩 어필하며 필리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조셉 에스트라다는 결코 빈민의 대변인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무능했다. 조셉 에스트라다가 내세웠던 서민을 위한 공약들은 그저 공약에서 끝난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의 집권 후 필리핀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하였다. 대통령의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들도 문제였다. 측근들에게 베푼 특혜에 대한 소문은 나날이 늘어갔다. 그의 행동은 끊임없이 입방아에 올랐는데 하룻밤에 100만 달러까지 잃을 수 있는 마작을 했다거나 혼외자가 8명이나 된다는 등의 이야기에서부터 여배우와의 염문설까지 실로 다양한 소문에 휩싸였다. 배우 시절의 지저분한 사생활까지 드러나면서 조셉 에스트라다의 인기는 점점 추락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 10월, 조셉 에스트라다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곧 조셉 에스트라다의 뇌물 및 불법 정치 자금 수수에 대한 의회에서의 탄핵 절차가 시작되었다. 결국 2021년 1월 17일 일어난 2차 피플 파워 혁명(제2차 EDSA 혁명)의 마지막 날, 조셉 에스트라다는 대통령 자리에서 사임했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 역사: 2001년,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몰아낸 2차 피플 파워 혁명(제2차 EDSA 혁명)




다시 영화배우로 

흥미로운 것은 부정부패와 국정운영 능력 부족으로 물러난 이후 조셉 에스트라다의 행적이다. 2007년 9월, 재임 기간에 정치헌금과 뇌물로 80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부정 축재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조셉 에스트라다는 종신형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70세라는 나이와 긴 가택 연금 기간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의해 특별 사면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후 조셉 에스트라다는 ABS-CBN 방송에 출연해 이 모든 것이 반대파의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09년 그는 72세의 나이로 20년 만에 'Ang Tanging Pamilya: A Marry Go Round'라는 제목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다. 필리핀계 미국인 남자 친구와 결혼하려는 딸을 가진 버스 운전기사 역할이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된 날 그는 왕년의 영화스타의 얼굴로 "내가 있었던 곳에 돌아와 행복하다"라는 논지의 인터뷰를 했다. 서민층의 지지로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라 서민층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을 뇌물로 받아 챙겨서 비리 혐의를 받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모두 잊은 듯한 인터뷰였다.



2018년 마닐라 거리의 풍경. 이 당시만 해도 거리에서 마닐라 시장이었던 조셉 에스트라다(에랍)의 이름을 흔히 볼 수 있었다.
2018년 마닐라 거리의 풍경. 이 당시만 해도 거리에서 마닐라 시장이었던 조셉 에스트라다(에랍)의 이름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마닐라 시장으로 당선

2010년, 조셉 에스트라다는 다시는 정치 활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대선에 출마했다.  2010년 선거에서 에스트라다는 베니그노 아키노 3세(노이노이 아키노)에게 패했지만, 그래도 26.25%라는 지지율을 얻었다. 이런 높은 지지율을 놓고 빈곤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선거전략이 효과적이었다거나 높은 인지도가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부정부패로 종신형까지 선고받았던 자를 다시 대통령으로 뽑으려고 했다니, 실상 국민이 우매했다고밖에 표현하기 어렵다. 


이후 그는 2013년 지방선거에 나갔고,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 시티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놀라운 일이지만, 당시 에스트라다는 52.72%나 되는 표를 얻어 시장 자리에 올랐다. 상대 후보였던 알프레도 림(Alfredo S. Lim)이 그의 시장직 박탈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면되지 않았냐는 쪽과 아로요 대통령의 사면으로 에스트라다의 정치적 권리가 모두 회복되었다는 쪽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이 일에서 정의는 승리하지 못했다. 결과는 에스트라다의 승리였다.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으니 그를 시장으로 두기를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2016년 선거에서도 재선되었다. 조셉 에스트라다는 3선에도 도전했지만, 2019년에는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가 마닐라 시장의 자리를 차지했다.


조셉 에스트라다는 한국과도 약간의 인연이 있는데,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12년에는 가수 윤복희 씨가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데이트한 일을 고백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2014년 마닐라 시장으로 재임 시에는 한-필리핀 경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방한하여 태양광 LED 가로등 설치 사업 등을 논의한 바 있기도 하다. 물론 마닐라의 가로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 Inauguration of President Estrada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필리핀 말라카냥궁(Malacanang Palace) 투어 중 테우스 맨션(Teus Mansion)의 필리핀 대통령 전시관에 가면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해 위와 같이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말라카냥궁(Malacanang Palace) 투어 중 테우스 맨션(Teus Mansion)의 필리핀 대통령 전시관에 가면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해 위와 같이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필리핀 제13대 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 영화배우 시절의 사진 출처 : FAMAS Awards

· Manila Standard: 2019 May 15 - Wednesday

· GMA News: Former president Joseph 'Erap' Estrada leads the mayoralty race in Manila

· Encyclopedia Britannica: Joseph Estrada

· Culture Laboratory Philippines: Joseph Ejercito Estrada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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