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공항 운영 컨설팅을 받으면 마닐라공항의 시설과 서비스도 좀 개선될 수 있을까?

지난 2024년 3월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Corporation)에서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의 계약을 맺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뉴스를 제목만 보고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IIAC)에서 마닐라공항의 운영을 100% 전담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사업 수행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NNIC(New NAIA Infra Corp)에서 마닐라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공사(IIAC)는 NNIC의 공항 운영사로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마닐라공항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케아조차 오픈 예정 날짜를 맞추지 못한 곳이 필리핀이라서 쉽지는 않겠지만, 인천공항이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가 조금이라도 마닐라공항에 들어오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공항이 참여하는 마닐라공항 개발 및 운영 프로젝트는 6개월간의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올해 9월부터 시작된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개발 및 운영 프로젝트

Manila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Development and Operation Project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개발·운영 사업은 NNIC(New NAIA Infra Corp)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하 마닐라공항)의 운영·유지 보수를 전담하며 단계별로 시설을 확장하고 개선하는 투자개발사업이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공사(IIAC)에서는 NNIC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NNIC의 나머지 지분은 필리핀의 대기업인 산미구엘 코퍼레이션(SMC, San Miguel Corporation)에서 33%, RMM Asian Logistics Inc.에서 30%, RLW Aviation Development Inc에서 27%를 갖고 있다. 

NNIC에서는 6개월간의 준비 절차를 거친 뒤 2024년 9월부터 2049년까지 최대 25년 동안 마닐라공항의 터미널 확장 및 관리와 운영, 유지보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대 25년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이 계약이 15년 운영 후 10년 연장이 가능한 계약이기 때문이다. NNIC에서는 공항 운영으로 인한 수입의 82.16%를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공항세(터미널 이용료) 등과 같은 여객 서비스 요금은 정부와의 수입 분배에서 제외되어 오롯이 NNIC의 수입이 된다. NNIC에서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에 최소 1,223억 페소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 NAIA

마닐라공항의 정식 명칭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공항은 원래 마닐라 국제 공항(MIA)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1987년에 필리핀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던 베니그노 아키노 2세(니노이 아키노)의 이름을 따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 공항(NAIA)으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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