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에 있으며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를 금지합니다.

필리핀 역사 유적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와 호세 리잘 기념비의 의미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26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호세 리잘의 기념비 José Rizal Monument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의 호세 리잘 기념비

마닐라 여행 명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공원이 있다. 바로 리잘파크(리잘공원)이다. 인트라무로스 바로 옆에 있는 이 공원은 약 3,600종의 식물과 130종의 나무가 서식하는 거대한 규모의 공원으로 마닐라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공원이 유명해진 것은 단순히 공원의 규모가 크다는 등의 이유가 아니다. 리잘파크는 필리핀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의 처형부터 미국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피플 파워 혁명(EDSA 혁명)까지 필리핀 역사의 중요 장면들과 늘 함께하는 공원이었다.  


 

마닐라 리잘파크

루네타 파크

Rizal Park(luneta park)

 

지금 리잘파크(리잘공원)가 있는 지역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초창기만 해도 바굼바얀(Bagumbayan)이라고 불리던 작은 마을이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인트라무로스 성벽 안의 사람들은 자신들 근처에 빈곤한 정착촌이 있는 것을 반기지 않았지만 굳이 마을을 없애지는 않았다. 하지만 1760년대 후반, 바굼바얀 마을은 철거되어야 했다. 집들이 사라진 지역은 황량했고, 바굼바얀 들판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스페인 총독부에서는 바굼바얀 들판에 스페인의 병사들을 병영과 병원 등과 같은 시설을 만들었다. 이후 이 지역은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는데 스페인 식민지 후기가 되면서 필리핀 독립운동가의 공개 처형장으로도 종종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끔 필리핀 사람들이 리잘파크를 루네타 파크 (luneta park)라고 부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시절 바굼바얀 지역과 인트라무로스와의 사이에 만들어졌던 외벽이 초승달 모양이라 루네타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스페인의 지배가 끝나고, 필리핀을 식민지 지배하기 시작한 미국에서는 루네타 파크를 정부 기관이 모여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지역 개발 계획안이 세워졌고, 실제 여러 건물이 지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식민지 시절 루네타 파크에 세워진 가장 중요한 기념물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1913년에 세워진 호세 리잘의 기념비(Rizal Monument)이다.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필리핀의 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은 반식민 폭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1896년 12월 30일 마닐라 바굼바얀(현재의 리잘파크)에서 총살형을 당하였다. 그런데 호세 리잘의 공개 처형장이었던 곳에 그의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다. 스위스의 조각가인 리차드 키슬링(Richard Kissling)이 만든 청동상 아래는 호세 리잘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호세 리잘 기념비를 보면 호세 리잘이 외투를 입고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드리드에서 찍은 초상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책은 호세 리잘이 작가였음을 의미한다. 호세 리잘 주변으로 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은 가족과 교육을 나타낸다.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의 호세 리잘 기념비
호세 리잘의 기념비. 스위스의 조각가인 리차드 키슬링의 작품이다.

한편,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필리핀의 제7대 대통령이 된 막사이사이 대통령은 1955년 루네타 파크(luneta park)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뒤 황폐해진 공원을 새롭게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1961년 리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원 안에 국립도서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루네타 파크가 리잘파크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언제일까? 

1967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루네타 국립공원의 이름을 리잘 공원으로 변경했다. 1967년 10월 4일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서명한 선언문을 보면 " 마닐라 시의 에르미타 지구에 있는 국립공원을 리잘공원으로 명명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가끔 리잘파크에 대해 "호세 리잘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란 식의 설명을 보게 되는데, 잘못된 안내이다. 호세 리잘 덕분에 공원의 이름이 리잘파크가 된 것은 맞지만, 호세 리잘 때문에 공원이 조성된 것은 아니다. 실상 리잘파크는 호세 리잘의 기념비가 세워지고 그 이름이 리잘파크로 바뀌기 전부터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 역사: 필리핀 독립운동의 아버지가 된 언어 천재 호세 리잘(Jose Rizal)

필리핀 역사 유적지: 마닐라 여행 중 리잘파크(리잘공원)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1934년 마닐라 지도. 이미 리잘 기념비가 세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의 호세 리잘 기념비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의 호세 리잘 기념비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 Rizal Park
호세 리잘 처형 장소 - Rizal Execution Site Markers
필리핀 마닐라 리잘파크(리잘공원) Rizal Park
Martyrdom of Dr. Jose P. Rizal

· Intramuros, Luneta Park, Manila, Philippines and its surroundings, 1934 이미지 출처: John Tewell

· Official Gazette: Proclamation No. 299, s. 1967

·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Rizal National Monument

· Paradise Province: Luneta Park: Manila’s Historic Heart and Soul

· 국립 공원개발위원회(NPDC): National Parks Development Committee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