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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미군 기지, 필리핀 최고의 상업지역인 보니파시오로 개발되다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3월 1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전경, 오른쪽 위로 보이는 녹지 공간이 미군묘지이다.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전경, 오른쪽 위로 보이는 녹지 공간이 미군묘지이다.

쇼핑몰 중간에 만들어 둔 인공운하에서 곤돌라를 탈 수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한 베니스 그랜드 카날몰로 가는 길에 보면 필리핀 육군본부의 메인 게이트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미군묘지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필리핀 국가지도자원정보청(NAMRIA)을 지나 바이아니 로드를 걸으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한국문화원이 나오는데 가는 길에 커다란 골프장도 하나 볼 수 있다. 바로 육군 골프장(Philippine Army Golf)이다.


필리핀 해군(Philippine Navy)의 해군본부는 마닐라 요트클럽 근처에 있지만, 필리핀 육군(Philippine Army)의 육군본부는 타귁시티에 있다. 육군본부 근처에는 필리핀 해군의 인사관리센터와 해병대 본부 시설도 있는데 체육관이며 골프장 시설까지 있어서 부지가 굉장히 넓은 편이다. 이 지역에 이런 시설이 많은 것은 이 지역 일대가 원래 군사 시설이 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하이스트릿 지역 때문인지 보니파시오 하면 높은 초고층 빌딩으로 즐비한 모습부터 생각나지만, 타귁시티(Taguig City)의 전체 면적을 생각해 보면 비즈니스 구역으로 이용되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포트 윌리엄 맥킨리와 포트 보니파시오

마닐라의 보니파시오가 개발되기 한참 전, 그러니까 필리핀이 아직 미국의 식민지였을 때의 이야기이다. 당시만 해도 타귁(Taguig)은 리잘 주(Rizal Province)의 일부로 농업과 어업이 주요 소득원이었던 한적한 동네였다. 필리핀 통계청(PSA)의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초반 미군 식민지 시절 타귁의 인구는 7천 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대부분 농어민이었다고 한다. 인구가 만 명도 되지 않던 한적한 외곽 동네가 그나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미국 식민지 시대가 되어서이다. 미군에서 농사를 주로 짓던 이 동네에 포트 윌리엄 맥킨리(Fort William McKinley)이란 이름으로 군사 보호구역을 만든 것이다.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딴 이 군사시설(요새)은 1901년 필리핀-미국 전쟁(Philippine-American War) 중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미군에서 포병 훈련지로 쓸 만큼 매우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1946년 7월 4일 필리핀이 독립한 후, 미국은 군사기지 지역을 제외하고 필리핀 국토를 필리핀 정부에 반환했다. 메트로 마닐라에 있던 포트 윌리엄 맥킨리(Fort William McKinley)의 넓은 땅은 1949년 5월 14일이 되어서야 다시 필리핀 정부 소유로 반환되었고, 1957년 필리핀 정부에서는 이곳에 육군 본부 등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명을 포트 보니파시오(Fort Bonifacio)로 바꾼다. 독립운동가인 안드레스 보니파시오(Andres Bonifacio)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지역 개발이 활발히 된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보니파시오 지역의 인구는 10만 명이 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허허벌판에 가까운 지역이었다. 필리핀의 청담동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모습의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Bonifacio Highstreet)과 포브스 타운 센터(Forbes Town Center), 맥킨리 힐스(Mckinley hills) 일대의 풍경을 보면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1933년에 찍은 미군의 포트 윌리엄 맥킨리(Fort William McKinley) 군사지역 사진. 미군이 철수한 뒤 필리핀 정부에서는 이곳의 이름을 포트 보니파시오로 바꾸었다.


언론인 수용 시설

1970년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후 보니파시오에 정치범과 언론인 등을 수용하는 시설을 만들어 사용했다. 현재 S&R쇼핑몰이 있는 자리와 마카티 교도소(Makati City Jail) 자리에 수용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수감되었던 인물로는 베니그노 아키노(니노이 아키노)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이 시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타귁 지역 일부를 마카티 시티(Makati City)의 관할 행정구역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은 추후 마카티 시티와 타귁 시티의 관할 행정구역에 대한 다툼의 원인이 되었다. 타귁시티에서는 해당 지역이 타귁시티의 관할 구역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3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은 해당 지역은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마카티 시티에 위치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런데 어떤 소송이든, 필리핀에서의 소송이란 긴 시간의 기다림을 의미한다. 게다가 사실 관계보다는 정치적 파워가 중요하던 시절이었다. 대체 해당 지역이 누구의 땅인가를 놓고 벌인 관할구역 분쟁은 결국 수십 년이 지난 2023년 말이 되어서야 최종 결정이 났는데, 대법원에서는 타귁시티의 손을 들어주었다. 분쟁의 대상이었던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cio Global City) 지역과 엠보 바랑가이(Embo barangay)를 타귁시티의 행정구역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 행정구역 개편: 마카티가 아닌 타귁시티에 있게 된 마카티 대학



미군 기지, 필리핀 최고의 상업지역이 되다.

마르코스가 물러간 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 11대 대통령 자리에 있었던 코리 아키노 대통령은 수용소 시설을 없애고, 기지전환개발청(BCDA)을 만들어 이 지역의 개발에 나섰다. 1990년대 BCDA에서는 240헥타르(약72만평)에 이르는 지역을 대상으로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 공터에 가깝던 땅은 상업지구로 새로 개발되었는데 이때 개발된 곳이 바로 BCG, 그러니까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cio Global City) 지역이다.


그러나 2004년이 되어서야 타귁 지역은 구(Municipality of Taguig)에서 시(City of Taguig)로 승격할 수 있었다. 필리핀에서 도시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인구 및 재정자립도(연간세입), 면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998년에 타귁시티에서는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시티로의 승격을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의 투표에서 부결되었다. 결국 2004년 12월 8일이 되어서야 타귁시티는 시티(City)로 승격될 수 있었다. 시티 승격 후 20년의 시간 동안 타귁시티는 각종 쇼핑시설과 문화시설, 학교, 병원 등을 유치하며 고도성장에 성공했다. 그리고 퀘존, 마카티, 마닐라, 파식시티에 이어 필리핀에서 다섯 번째로 부유한 시티(2022년 기준)가 되었다.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 Bonifacio Highstreet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 Bonifacio Highstreet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 Bonifacio Highstreet
보니파시오 하이스트릿 Bonifacio Highstreet
필리핀 마닐라 타귁시티
필리핀 마닐라 타귁시티
필리핀 육군본부의 메인 게이트(Main gate of the Headquarters Philippine Army). 왼쪽으로 보이는 고층 건물 뒤로 베니스몰이 있다.
필리핀 육군본부의 메인 게이트(Main gate of the Headquarters Philippine Army). 왼쪽으로 보이는 고층 건물 뒤로 베니스몰이 있다.
Main gate of the Headquarters Philippine Army
필리핀 육군 - Main gate of the Headquarters Philippine Army
가운에 있는 인물은 필리핀의 영웅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Andres Bonifacio )이다.
가운에 있는 인물은 필리핀의 영웅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Andres Bonifacio )이다.
Philippine Army Gym
필리핀 육군 - Philippine Army Gym
한국과 필리핀의 우정을 나타내는 한-필 우정센터 Philippine-Korea Friendship Center
한국과 필리핀의 우정을 나타내는 한-필 우정센터 Philippine-Korea Friendship Center
Philippine-Korea Friendship Center
Philippine-Korea Friendship Center
마닐라 미군묘지(Manila American Cemetery and Memorial)
마닐라 미군묘지(Manila American Cemetery and Memorial)

· Official Gazette of the Republic of the Philippines: Executive Order No. 256, s. 2003

· City Government of Taguig: HISTORY

· COA(Commission on Audit): 2022 Annual Financial Report for the Local Government

· BCDA(Bases Conversion and Development Authority): History

· ABS-CBN News: Makati to Taguig: Writ of execution needed to transfer jurisdiction of 'embo' ar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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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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