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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투게가라오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칼라오 동굴(Callao Cave)은 67,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칼라오 원인의 뼈가 발견되면서 유명해진 공원이다. 2007년에 칼라오 동굴에서 발바닥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중족골의 뼈가 발견되었는데, 이 뼈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에서 약 67,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면서 타본 원인(Tabon Man) 이전에도 필리핀에 사람이 살았음을 밝히게 되었다. 칼라오 원인(Callao man)의 뼈는 곧 "필리핀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간의 뼈"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2019년, 프랑스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지금까지 동굴에서 치아와 손과 발의 뼈 등 모두 13점의 유골을 발굴했으며, 이 뼈가 5만 년~6만 7000년 전에 살았던 어른 2명과 아이 1명의 유골이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루손섬의 이름을 따서 이들을 호모 루소넨시스(Homo luzonensis)로 명명했다.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을 모두 가진 칼라오 원인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처럼 키가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인데, 키가 121cm 정도 되고, 발가락뼈가 나무를 오르기 쉽게끔 구부러진 모양을 가지고 있다. 피나투보에 사는 아이따족이 칼라오 원인의 후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요즘 필리핀 사람들이 칼라오 동굴(Callao Cave)을 즐겨 찾는 것은 선사 시대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카카얀 사람들은 동굴 안에 7개의 석실(Chamber) 중 하나를 채플(The Chapel)이라는 이름을 붙인 예배당으로 꾸며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상당한 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종교가 없더라도 동굴 속을 파고드는 햇살이 어두운 종유석과 석순과 만나 자아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볼 만하다. 근처에 백만 마리의 박쥐가 보인다는 계곡도 있는데, 실제 백만 마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없이 많은 박쥐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리핀 칼라오 동굴

Callao Cave Eco-tourism Zone

2023년 4월에 투게가라오를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방문객의 안전을 이유로 칼라오 동굴이 폐쇄되어서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모른다는 안내만 들어야 했었는데, 생각보다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었던 모양이다. 2023년 10월 카카얀 관광청에서 칼라오 동굴 생태관광 구역(Callao Cave Eco-tourism Zone)을 다시 개방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석실(Chamber)로 들어가려면 184개나 되는 계단을 지나야 해서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 주소: municipality of Peñablanca, Cagayan Province, PH

■ 위치: 필리핀 카카얀주 페나블랑카 / 투게가라오 시티 근처

🜹 팔라완 타본 동굴(Tabon Caves): 1962년에 이 동굴에서 4만 7천 년에 살았던 인간의 뼈가 발굴되었고, 타본 동굴은 칼라오 동굴의 타본 원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필리핀 최초 인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 필리핀 팔라완 지역에 위치한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 역사유적지: 팔라완의 타본동굴과 인류학자 로버트 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