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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민다나오 금광개발과 부투안에서 발견된 발랑아이(바랑가이 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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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21년 6월 20일

필리핀 역사: 민다나오 금광개발과 부투안에서 발견된 발랑아이(바랑가이 범선)
The Balangay No 2 under Excavation (이미지 출처 : National Museum).

한때 필리핀을 놓고 유행하던 사기 수법 중 하나는 민다나오 금광개발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필리핀 정부의 개발허가증 등을 내밀고 금광투자를 빌미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착수금을 받아서 돈을 가로채는 것이다. 고대 보물이 가득한 침몰선을 인양하자며 사업자금을 받아다가 잠적하는 일도 많았다. 지금 보면 대체 누가 속을까 싶을 정도로 허술한 다단계식 사기수법이지만, 멋진 사업설명회와 그럴듯한 도장이 잔뜩 찍힌 허가증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 사실 이런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민다나오에 진짜 금광이나 침몰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1970년대의 일이다. 당시 민다나오 카라가 지방의 부투안(Butaun) 지역 마사오강(Masao River)에는 금을 찾던 사람들에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1976년의 어느 날, 이들에 의해 목재로 만든 발랑아이(Balangay. 말레이어로 범선을 의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황금빛 엘도라도를 찾던 이들에게 낡은 전통 목선은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었으니, 다행히 이 발견은 필리핀 정부 쪽으로 보고될 수 있었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이 배에 대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실험을 했는데, 10세기 정도에 만들어진 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역사학자들은 필리핀, 특히 부투안 지역이 오래전 동남아시아 상업의 주요 중심지였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신기한 것은 이 보트가 나무라는 것이다. 사용된 목재의 수종이 매우 단단하다고는 하지만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도 나무가 완전히 썩지 않았다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제로 된 못 대신 나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의 형태가 남아 있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었다. 필리핀 학자들은 배가 의도적으로 묻혔을 수도 있지만,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갑자기 묻혔기에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이론일 뿐, 정답은 10세기 부투안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부투안의 배에 대한 흥미로운 상식

- 부투안의 발랑아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굴된 목조 선박이 되었다. 총 9척이 발견되었다.

- 1987년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이 배를 국가지정문화재(National Cultural Treasures)로 지정하고, 발굴 장소 주변을 고고학적 보호구역으로 만들었다.

- 필리핀의 최소 행정단위인 바랑가이(Barangay)는 발랑아이(Balangay)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바랑가이 배를 부투안의 배(Butuan Boat)라고 부르기도 한다.

- 부투안에서는 매년 5월이면 부투안의 배(Butuan Boat)를 주제로 한 축제(Balanghai Festival)를 열기도 한다. 초기 정착민이 바랑가이 배를 타고 필리핀에 도착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것이 축제의 핵심이다.

- 부투안의 배는 길이 15미터의 배가 대부분이지만, 길이 25미터나 되는 커다란 배도 한 척 발견되었다.

- 부투안 보트의 발굴이나 유물 관리, 연구 등은 부투안 박물관(Butuan National Museum)에서 담당하고 있다.

- 마닐라에 있는 필리핀 국립박물관에는 발랑아이 보트 한 척이 보관되어 있다.


필리핀 역사: 민다나오 금광개발과 부투안에서 발견된 발랑아이(바랑가이 범선)
이미지 출처 :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의 트위터 캡처
필리핀 역사: 민다나오 금광개발과 부투안에서 발견된 발랑아이(바랑가이 범선)
"Parao Mercante" - illustration of a biroco merchant ship from the Philippines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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