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약국 이용하기: 치료제나 백신 없는 뎅기열, 예방수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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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3년 9월 24일
필리핀 대사관에서 거의 매년 올리는 안내문 중 하나는 뎅기열 확산에 대한 주의이다. 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은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자가 70~80%나 되어서 감염 여부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뎅기열은 말라리아나 황열병과 비교해 사망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 뎅기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발전한다. 그리고 출혈 및 호흡곤란, 간비대증 등이 일어나는 출혈성 뎅기열에 걸렸었을 때 적당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르게 된다.
뎅기열 백신
뎅기열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주사를 맞기가 어렵다. 지난 2015년에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에서 뎅그박시아(Dengvaxia)라는 이름의 백신을 개발, '세계적으로 최초 승인된 뎅기열 예방 백신'이라고 하여 대대적인 접종이 이뤄졌었지만 안전성 논란으로 시장에서 철수하여야만 했다.
필리핀에서도 2017년 사노피(Sanofi) 뎅기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하여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백신의 효과보단느 가격이 더 주목받았는데 3회나 접종해야 하는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1회 접종을 할 때마다 4천 페소나 내야 했던 것이다. 필리핀 물가에서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기꺼이 사노피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사노피 백신 접종 후 소아 환자가 집단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니, 2019년 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PFDA)에서는 사노피 뎅기열 백신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은 수많은 필리핀 사람에게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했다.
사노피 백신에 대한 공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마저 거부하도록 한 터라 뎅기열 백신이 출시되어도 필리핀 사람들이 접종하려고 할지는 좀 의문이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실로 열심히 뎅기열 치료 약품 개발에 힘쓴다. 과학기술부(DOST) 산하의 필리핀 보건 연구 개발 협의회(PCHRD)와 사설 의학연구소, 대학 등이 협력하여 치료제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때로는 뎅기열의 의학적 치료법을 찾았다는 봉이 김선달 같은 존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십수 년 전에도 케존(Quezon)에서 클레멘테 박사라는 사람이 자신만의 약물 요법을 사용하여 뎅기열을 치료한다고 하여 이슈가 되었지만, 면역강화제와 이소프리노신(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여 뎅기열 증상을 완화한 정도였음이 드러난 바 있다. 거듭 말하지만, 뎅기열은 치료 방법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 실험의 결과를 갖춘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없다.
뎅기열 예방
뎅기열(dengue fever)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뎅기 바이스(Dengue virus)를 가지고 있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 매개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을 간다면 여행 중 방충망, 모기장, 모기기피제 등 모기퇴치제품을 사용하고 모기 산란 지역의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밝은색의 긴팔 셔츠와 긴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리핀에서는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를 퇴치하는 약용 식물을 심고,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물웅덩이를 치우는 등의 예방책을 쓰기도 한다. 만약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뎅기열 증상을 보인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걸리면? 뎅기열의 증상과 치료법
한국에서의 무료 뎅기열 검사
뎅기열은 국내 발생은 없으나 2000년부터 법정감염병(제4군 감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된 적 없지만 해외유입 사례가 매년 신고되고 있으며 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 후 감염되었다고 조사된다.
7월과 11월 사이 필리핀 여행을 했는데 여행 중 모기에게 물린 기억이 있거나, 발열 등 뎅기열 감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공항과 항만에 있는 국립검역소를 방문하여 신속 검사를 받으면 된다. 인천공항이나 부산 김해국제공항 등에서 무료로 뎅기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 News Agency: Locally-made anti-dengue drug dev’t underway
· The Philippine Star: How a doctor treats dengue, his own way(December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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