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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 이슬람 반군으로 통칭되는 모로민족해방전선, 모로이슬람해방전선, 아부사야프, 마우테
⚐ 최종 업데이트:
2020년 4월 27일
민나다오의 이슬람교계 분리독립무장집단(이슬람 반군단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면,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는 이슬람 세력의 분리독립을 주도한 단체가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안에서 생겨난 내부갈등은 민다나오의 모로족을 여러 개의 분파 조직으로 나누어지게 했다. 내분으로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아부사야프그룹(ASG), 마우테 그룹(Maute Group), 방사모로이슬람자유운동(BIFM),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 등등 여러 반군 분파들이 생겨났으니, 과연 누가 이슬람 분리독립의 주도권을 잡게 되느냐가 문제가 되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활동했던, 혹은 활동 중인 무슬림 단체(이슬람 정치조직)는 아래와 같다. 민다나오라고 하면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이슬람교도라고 하면 극단적인 무장단체이자 테러 집단이며 식의 오해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무슬림이라고 하여 모두 극단적인 이슬람 반군인 것은 아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반정부 무장단체가 되어 정부군과 싸운 것은 사실이지만, 민다나오의 무슬림 전체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따르는 단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종교나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여 생존 그 자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반군 활동을 했었던 모로족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부 사야프 그룹(ASG)이나 마우테 그룹(Maute Group)과 같은 테러 집단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여행객을 대상으로 납치 활동을 하고 있어서 외교부에서는 BARMM 지역 내 코타바토 시티와 바실란 섬, 마긴다나오, 술루 군도, 타위타위 지역에 대해 여행 금지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Moro National Libberation Front
197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무슬림 반군은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정부군과의 전면적인 무장 투쟁에 나서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이다. 누르 미수아리(Nur Misuari)가 결성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결성 당시만 해도 불과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술루 해역 주변의 타우숙족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체계적인 군사 훈련을 받은 무장병력 보유에 힘썼다.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곧 수만 명에 이르는 이슬람계 최대 반군단체가 되었고, 민다나오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조직적인 반정부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커지게 된다는 것은 조직 내 분열이 생기기 쉽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모로민족해방전선은 조직 내 세력다툼으로 병사를 상당수 잃었고 분리 독립 대신 자치권 확보로 목표를 전향해야만 했다. 2001년,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 약칭 ARMM)에 대한 제한적 자치권을 얻고, ARMM의 정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내부의 부정부패가 심했던 데다가 중앙 정부와의 종속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운영의 한계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1976년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이 마르코스 정권과 트리폴리협정을 체결하면서 조직 내부에 갈등이 촉발되었다. 모로민족해방전선 안에서 세력 다툼이 일어나면서 여러 파벌로 분열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마긴다나오 종족의 하심 살라마트(Hashim Salamat)가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에서 나와 창립한 단체이다. 1979년, 하심 살라마트는 잠보앙가 지역을 중심으로 필리핀 내 반정부 무장투쟁을 시작했는데,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이 필리핀 정부와 평화 협정을 맺은 뒤 좀더 격렬한 반정부 무장세력이 되었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입장에서는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에게 주도권을 주는 이 협정에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강경 투쟁노선을 걷게 된다.
1990년대 이후 MILF는 1만 명에 달하는 조직원을 보유한 최대 반군단체로 성장하였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이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연합해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분쟁의 지역적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고 평가되었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완전한 자치를 요구하며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ARMM) 출범에 반대했지만, 1996년 피델 라모스 대통령(재임기간 : 1992년 ~ 1998년)과 만나 민다나오 내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평화 협정 체결에 나선다. 하지만 이 평화협정은 2012년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 시절에 이르러서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된다. 현재 민다나오 섬의 방사모로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구(BARMM)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주도하에 운영되고 있다.
아부 사야프 그룹(ASG)
Abu Sayyaf Group
오늘날 민다나오를 과격하고 잔인한 이슬람 테러단체의 근거지처럼 느껴지게 만든 것은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이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아니다. 홀로 섬과 바실란 섬을 근거지로 세력을 펼치고 있는 아부 사야프(Abu Sayyaf Group)이다. 아랍어로 '칼을 만드는 자의 아버지(Father of the Swordsman)'라는 뜻을 가진 이 단체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무차별 테러로 악명이 높다. 이슬람국가(IS)에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고 활동을 펼쳤지만 조직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범죄단체처럼 되었다. 이슬람 교리 뒤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폭탄테러와 암살, 약탈, 몸값을 노린 외국인 관광객 납치 등에 주력하고 있다. 피랍 후 몸값을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식의 악행을 저질러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아부 사야프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납치 사례도 여러 건이다.
1991년에 창설된 아부 사야프는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의 일원이었던 압두라직 아부바카르 장잘라니(Abdurajak Abubakar Janjalani, 1959~1998)가 만든 조직으로 필리핀 내 이슬람 반군 단체 중 가장 과격한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바실란 출신의 장잘라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에서 신학과 아랍어를 공부했다는 인물로 1980년대 후반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시 아프간 전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1991년에 필리핀에 돌아온 장잘라니는 그의 고향인 바실란 섬에서 아부 사야프를 창설하고, 국제테러집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세력을 키워나갔다. 필리핀 남부 섬 지역을 분리, 독립 시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대정부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모로민족해방전선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할 때 그 누구보다 반발하고 급진주의자들을 모아 대항했지만, 압두라직 잔잘라니 뒤를 이어 아부 사야프를 이끌던 사카다피 잔잘라니까지 사망하자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ASG 소속의 이스닐론 하필론(Isninon Hapilon)도 2017년 마라위(Marawi)에서 수개월 동안 포위되어 있다가 숨진 바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끈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 카에다(Al-Qaeda)와 연계성이 있는 데다가 아부 사야프의 지도자들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충성 서약을 하면서 미국 정부를 포함, 국제사회에서 테러 집단으로 규정되었다. 필리핀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그 배후로 아부 사야프(ASG)가 지목되는 것은 IS는 테러의 배후에 IS가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어서 세력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현지 추종자를 대상으로 자살 폭탄 테러를 교육하는 것도 감추지 않는다.
마우테 그룹
Maute Group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마우테 그룹도 IS를 추종하는 과격 테러 단체 중 하나이다. 2013년 즈음에 마라나오족 출신의 오마르 마우테 형제가 만든 이 단체는 북부 민다나오(Northern Mindanao)의 라나오 호수 부근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오마르 마우테 형제도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에서 나와 마우테 그룹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조직화한 무장세력을 바탕으로 독립된 이슬람 국가를 세우겠다고 주장한다. 2017년 5월 이슬람 반군이 마라위를 장악했다는 뉴스가 한국 신문에도 떠들썩하게 낫는데, 이 사건을 주도한 이슬람 반군이 바로 마우테 그룹이다. 마우테 그룹은 아부 사야프와 함께 IS의 지원을 받아 마라위 지역을 포위 공격했고,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에 대한 계엄령을 선포한 후 정부군을 투입해 반군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두테르테는 무슬림 전체를 소탕하는 것이 아니라 마우테 테러조직만을 타켓으로 삼고 테러조직을 없앤 뒤 민다나오 지역 개발에 힘쓰겠다고 약속하여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모로족 사람들의 분리독립 운동이 테러 활동처럼 여겨지게 된 것에는 마우테 그룹과 아부 사야프 그룹의 테러 활동의 영향이 크다.
· Maute rebel group: A rising threat to Philippines
https://www.bbc.com/news/world-asia-40103602
· Philippines unrest: Who are the Abu Sayyaf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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