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확실히 다양한 정당이 공존하는 다당제 국가이다. 필리핀에 정확히 몇 개의 정당이 있는지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선거관리위원회(Commission on Elections)에 등록되지 않은 정당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몇 개의 정당이 있는지 파악이 어렵기는 하지만 2024년 현재 약 170개 정도의 정당이 있다고 보면 된다.

필리핀은 미국으로부터 독립 후 민족당(Nationalist Party: Partido Nacionalista)과 자유당(Liberal Party: Partido Liberal ng Pilipinas)의 양당체제가 구축되었으나, 마르코스 대통령이 21년간 장기 집권하는 과정에서 전통정당이 몰락하고 정당제도 자체가 의미를 상실했다. 1986년 피플파워(People Power) 시민 혁명 이후 복수 정당제 (다당제)로 전환되었지만,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약하여 소속 정당 교체가 매우 빈번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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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주요 정당과 정치인

필리핀에는 정당의 수가 워낙 많아서 주요 정당(Major Parties)과 소수정당(Minor parties), 그리고 지역 군소정당(Local Parties)으로 정당을 구분한다. 주요 정당으로는 필리핀 연방당(PFP)을 비롯하여 라카스 기독교-무슬림 민주당(Lakas–CMD), 국민당(NP), 국민통합당(NUP), 민족인민연합(NPC), 자유당(LP), 민주필리핀당(PDP) 등이 있다. 2024년 현재 여당은 필리핀 연방당(PFP)이다.

필리핀 연방당(PFP) - 여당

Partido Federal ng Pilipinas(Federal Party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연방당(PFP)은 2024년 현재 필리핀의 여당(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당)으로 필리핀을 연방으로 바꾸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봉봉 마르코스) 현 대통령이 의장(Chairperson)으로 소속되어 있다. 필리핀 연방당(PFP)은 2024년 현재 상원 0석과 하원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필리핀당(PDP)

Partido Demokratiko Pilipino(Philippine Democratic Party)

민주필리핀당(필리핀 민주당)은 1982년 창당한 PDP당과 1978년 창당한 Lakas ng Bayan당이 합당하여 생긴 정당이다. 사회민주주의 성향을 띤 정당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주필리핀당(PDP-Laban)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필리핀의 여당이었으며, 2024년 현재 상원 4석과 하원 4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필리핀당(PDP)의 의장(Chairperson)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다.

라카스-기독교 무슬림 민주당(Lakas–CMD)

Lakas–Christian Muslim Democrats(People Power–Christian Muslim Democrats)

라카스 기독교-무슬림 민주당(Lakas–CMD)은 2024년 현재 상원 1석과 하원 9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정당은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필리핀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던 정당이었으나 2010년 대선에서 참패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2022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사라 두테르테가 이 정당 후보로 부통령 후보에 출마해 당선한 바 있다.

필리핀 국민당(NP)

Nacionalista Party(Nationalist Party)

국민당(NP)은 필리핀의 2대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L. 케손(Manuel Luis Quezon)과 필리핀의 제4대 대통령이었던 세르히오 오스메냐(Sergio Osmeña)가 1907년에 창당한 정당이다. 미국 식민지 지배를 받았을 당시 필리핀의 독립을 위해 결성된 정당으로 필리핀 정당 중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 평가받는다. 제7대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라몬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도 국민당(NP) 소속이었다. 2024년 현재 매니 빌라르(Manny Villar)가 대표(President)로 있으며, 상원 4석과 하원 38석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자유당(LP)

Liberal Party

자유당(LP)은 1946년 마누엘 로하스 전 대통령이 만든 전통 진보 정당이다. 마르코스 시절에만 해도 탄압의 대상이었지만, 1986년 대선에서 코라손 아키노가 당선되면서 여당이 되었던 정당이다. 중도좌파의 성향을 띄고 있는 정당으로 필리핀의 제14대 부통령이었던 레니 로브레도가 소속되어 있던 정당이기도 하다. 참고로 레니 로브레도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대선후보로 나왔었다. 2024년 현재 상원 0석과 하원 10석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