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입국 후 이용 가능한 피에스타몰(Fiestamall)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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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19년 9월 3일
지난달 8월 초의 일인데, 마닐라 공항에 조금 색다른 것이 생겼다. 필리핀 면세점(DFP, Duty Free Philippines)에서 터미널3에 슈퍼마켓을 연 것이다. 800㎡(약 240평) 규모의 이 슈퍼마켓은 슈퍼마켓이란 이름답게 세탁용 세제니 샴푸, 통조림, 냉동식품, 과자 등 식료품이 주요 판매대상으로, 언뜻 생각하기에 공항까지 가서 누가 저런 것을 살까 싶은 것을 잔뜩 판다. 그런데 이 슈퍼마켓에 대한 필리핀 면세점(DFP) 측의 설명이 재미있다. 여행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LCC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 수하물을 보내려면 추가 비용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에서 물건을 사서 들고 오느냐고 위탁수하물 용량을 추가하지 말고 마닐라로 돌아와서 면세가격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일까 싶지만, 면세점의 주요 고객을 필리핀 중산층으로 본다면 왜 면세점에 슈퍼마켓이 생겼는지 이해가 된다. 외국인 여행객이 마닐라 공항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장을 볼 일은 거의 없겠지만, 필리핀인 여행객이나 해외근로자(OFW. Oversesa Filipino Workers)가 공항 도착 후 가족을 만나 식료품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있다. 해외에 가서 파살루봉(기념품)으로 식료품을 사 오는 이가 얼마나 많은지도 짐작할 수 있다.
필리핀 관광부(DOT)에서 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면세점 운영이다. 관광 서비스 시설을 늘리고, 외환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필리핀 면세점은 1980년대 중반에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딱히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 담배나 술 정도는 판매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면세점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비싼 가격 때문인지 손님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품목도 문제이다. 인천공항을 비롯하여 대부분 면세점에서는 주류와 화장품 등을 주력 상품으로 두고 고급 패션 액세서리나 초콜릿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필리핀 면세점은 일반 쇼핑몰 같은 분위기가 더 강한 편이다. 초콜릿이나 화장품, 담배 등도 판매하지만 가정에서 쓰는 용품, 이를테면 텔레비전이나 냉장고와 같은 가전과 자질구레한 식료품을 더 많이 판매한다. 이렇게 된 까닭 중 하나는 필리핀 사람들의 파살루봉 문화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파살루봉(pasalubong)이라고 하면 여행기념품으로 가지고 온 선물을 이야기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이 대가족을 가지고 있으니 그 선물 부담이 적지 않다. 필리핀 사람들은 좀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여행 기념품에 집착하는 편인데, 초콜릿 한 조각이라도 모두에게 선물로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히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까닭에 나누어 주기 손쉬운 저렴한 제품이나 귀국 기념으로 가족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필리핀 면세점의 주력 상품이 되고 있다.
2019년 현재 필리핀 면세점(DFP)에는 마닐라공항 터미널1, 터미널2, 터미널3와 클락공항, 바콜로드 공항, 일로일 로공항,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 세부공항, 그리고 다바오 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 공항 내의 면세점은 "도무지 살 것이 보이지 않는 면세점"으로 유명하다. 건망고나 바나나칩과 같은 단순한 여행기념품조차 시중 슈퍼보다 훨씬 비싸게 팔고 있으니 면세점이라는 명칭을 붙이기 무색할 정도이다. 심지어 담배도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게 팔려고 드니 손님이 많을 리가 없다. 그래도 면세점에서 무언가 사려고 한다면 마닐라공항 안에 있는 면세점보다는 시내에 있는 면세점이 조금 더 볼거리가 있다.
필리핀 면세점(DFP)에는 피에스타몰(FiestaMall)과 럭스면세점(Luxe Duty Free)이란 이름으로 필리핀 입국 후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 여행객의 경우 필리핀 입국 후 48시간 이내에만 방문할 수 있다. 마닐라 여행 중 방문하려고 한다면 피에스타몰보다는 럭스면세점 쪽이 여러모로 낫다. 작년에 문을 연 럭스면세점은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인 데다가, 실내장식도 고급스럽고 깨끗한 편이다. 명품 화장품과 주류, 잡화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SM 쇼핑몰보다는 가격이 싸서 화장품이나 초콜릿을 구매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피에스타몰(FiestaMall)에 가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마닐라 피에스타몰
피에스타몰(FiestaMall)은 필리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필리핀 귀국 직후 장을 보러 가는 종합 쇼핑몰에 가깝다. 매장 규모가 매우 큰 편인데, 초콜릿, 담배, 주류, 전자 제품, 스포츠용품 등은 물론 이불과 텔레비전, 심지어 노래방 기기까지 판매한다. 넓은 건물 가득 판매 상품이 대단히 많고, 그중에는 선글라스와 가방 등 명품 매장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여행객은 도무지 살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마닐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 상당수라서 면세점이라기보다는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가깝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입구로 들어가면 중간에 나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초콜릿 매장과 주방용품 매장을 지나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 코너를 거쳐 가전제품 판매대와 슈퍼마켓까지, 쇼핑몰 전체 동선을 다 돌아야만 출구로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면세점 건물의 이동 동선을 모두 다 걸어야 건물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충 빠르게 휙휙 둘러봐도 건물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꽤 걸리므로 최소 30분 이상 보낼 요량이 아니라면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짧은 여행 기간 중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갈 필요는 없겠지만, 마닐라 생활 중이라면 구경 삼아 장을 보러 가도 괜찮을 듯하다. 시중 쇼핑몰에서는 보기 어려운 물품도 많고, 수입 초콜릿 종류는 마닐라 어떤 곳보다 품목이 다양하게 많은 편이다. 가끔 상당히 저렴한 물건도 눈에 띈다. 필리핀 입국 후 48시간 이내에만 쇼핑몰 입장이 가능하여서 아무나 갈 수 없어서 그런지 매장 내부가 상당히 한적하여 쇼핑하기 나쁘지 않다.
※ 위의 내용은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Philippine News Agency: Duty Free Philippines opens first supermarket inside airport
Duty Free Philippines Fiestamall
■ 주소: Duty Free Fiestamall, Columbia Complex, Ninoy Aquino Ave. Paranaque City
■ 매장 위치: 마닐라공항 터미널1 근처 / S&R 쇼핑몰 파라나케 지점 맞은 편
■ 영업 시간
- 월요일 ~ 금요일 : 오전 11시 ~ 오후 9시
- 토요일, 일요일 : 오전 10시 ~ 오후 9시
■ 쇼핑대상: 일반 여행객의 경우 필리핀 입국 후 48 시간 이내 방문 가능
- 필리핀 해외근로자(OFW)는 15일 이내 방문 가능함
■ 준비물: 여권 . 항공권
■ 이용방법
① 1층 입구에 있는 고객 등록 카운터에 방문
② 여권 및 티켓 제시 후 출입 허가(노란색 구매 카드)를 받은 뒤 쇼핑몰 이용 가능
■ 쇼핑한도
- 일반 여행객의 경우 최대 1,000달러까지 쇼핑 가능
- 담배 두 보루 / 술 2병 / 와인 2병까지 구매 가능
피에스타몰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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