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에 있으며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를 금지합니다.
마닐라 생활: 시원한 때만 가는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
⚐ 작성일:
2018년 1월 21일
마닐라의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에 있는 산티아고 요새(포트 산티아고)는 좋은 관광지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마닐라 생활 중에 수시로 가볼 만큼 매력이 넘치는 곳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산티아고 요새를 참으로 많이 가보았는데, 가장 즐거웠을 때는 마닐라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방문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국가 유적지답게 조경 관리도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역사적인 의미도 가득하여 구석구석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할까. 모든 곳이 반짝이는 듯 보였으니, 기꺼이 즐겁게 요새를 돌아다니곤 했다.
그런데 장소에 대한 애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 마닐라가 한창 더위로 허덕일 5월에 손님이 온 덕분에 불볕더위 속에서 산티아고 요새를 돌아다니고 난 뒤부터가 아닐까 싶지만, 산티아고 요새에 대한 내 애정은 급속도로 차갑게 식었다. 그리고 요즘 나는 마닐라에 손님이 와서 꼭 가야만 할 때만 인트라무로스에 가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산티아고 요새에 발길을 뚝 끊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지겹다고 툴툴 대면서도 한 번씩 들려서 혹시라도 뭐가 바뀐 것이 없는지 보고 나온다. 아마도 지금이 바람이 시원한 1월이라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