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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항공산업의 역사: 1941년, 필리핀항공이 상업 비행을 바기오 노선부터 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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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콘텐츠 등록일:

2019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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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얄라 뮤지엄 Ayala Museum

필리핀 역사를 보면 천부적인 사업가의 기질을 갖춘 인재가 가끔 등장하는데, 안드레스 소리아노(Andres Soriano)가 바로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는 19세기 후반에 필리핀으로 이주한 스페인인 아버지와 아얄라 기업의 핏줄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페인계 필리핀인으로 20대 초반에 산미구엘 브루어리(San Miguel Brewery)에 근무할 때부터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소리아노는 불과 33살의 나이에 산미구엘의 회장(president) 자리에 올랐고, 코카콜라며 로얄 음료수의 생산을 주도했다. 하지만 소리아노는 1930년대 이후 산미구엘을 나와 ANSCOR(A. Soriano Corporation)라는 투자회사를 차린 뒤 천연자원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광산업에서부터 신문(The Philippines Herald), 방송업 등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부유한 산업가로서 활동했다.


무척이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업을 하여서 1964년 사망 당시 뉴욕타임스로부터 필리핀의 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인물이 만든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필리핀항공이다. 필리핀 최초의 상업용 공항이었던 그레이스 파크 에어필드(Grace Park Airfield)에서 항공편을 운항하던 PATCO(Philippine Aerial Taxi Company)는 1940년 파산했지만, 1941년에 안드레스 소리아노가 설립한 투자회사에서 PATCO를 인수하여 필리핀항공(Philippine Airlines)이란 이름으로 항공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해 필리핀 최초로 국내선 노선을 띄우는 데 성공한다. 필리핀에서 상업용 비행기가 뜨기 시작한 것이다.


닐슨타워 앞에 선 안드레스 소리아노(Andres Soriano)와 필리핀 항공 승무원들

필리핀항공의 첫 노선 운항

독일 하인켈사(HEINKEl Flugzeugwerke)가 터보제트엔진 1기를 장착한 제트추진 항공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1939년 9월 1일~1945년 9월 2일)으로 전쟁이 한창이었지만,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들로 세계가 들썩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필리핀항공에서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상업 비행 노선의 운항을 시도한다. 마닐라에서부터 바기오(Baguio)까지 운항하는 왕복 노선이었다. 루손섬 북쪽에서 일하던 금광 노동자들과 바기오 여행을 하려는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필리핀항공(PAL)에서는 꽤 적극적으로 바기오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홍보하였고 마침내 1941년 3월 15일, 5명의 승객을 태우는 데 성공한다. 2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도 보기 쉬운 요즘에야 다섯 명이란 승객수가 매우 작게 느껴지지만, 이 비행은 필리핀 항공 역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비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에서 시작된 최초의 상업 비행 노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록을 보면 미국 비치크래프트 사(Beech Aircraft Corporation)에서 생산한 'Beechcraft Model 18' 비행기가 130mph의 속도로 순항했으며, 바기오까지 대략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비행은 추후 필리핀항공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업 비행을 시작한 항공사"임을 이야기할 때 주요 근거가 되게 된다.


당시 필리핀항공에서 미 해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비행기와 같은 기종으로 미국에서 제작된 항공기를 세 대나 수입한 뒤 미국인 조종사를 고용했는데, 쌍발 엔진 비행기는 9인승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우 튼튼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참, 흥미로운 것은 항공료이다. 당시 PATCO에서 홍보용으로 배포했던 마케팅 자료를 보면 당시 마닐라에서 바기오 공항(Loakan Airfield)까지 항공료 가격은 편도 25페소(왕복 45페소)였다. 그 시절 근로자의 최저 임금이 하루 4페소 수준이었으며, 대중교통 요금이 10센타보 (0.1페소)였음을 고려해보면 25페소가 얼마나 큰 돈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래는 PATCO에서 바기오 노선에 대한 홍보용으로 제작했던 마케팅 브로슈어 안내서이다. 고객이 요청하면 전세 항공편 형태로 노선을 만들어 서비스 했다고 전해진다.




마닐라-바기오 노선 이용에 대한 안내문도 매우 흥미롭다. 어린이 요금 및 수하물까지 매우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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