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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항공산업의 역사: 1937년, 마카티 닐슨공항이 문을 열다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1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 애비뉴 (Ayala Avenue)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 애비뉴 (Ayala Avenue)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 전 세계가 흔들렸던 1930년대의 일이다. 많은 외국인이 낯선 땅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필리핀으로 이주했다. 뉴질랜드 태생의 영국인으로서 알려진 닐슨(Laurie Reuben Nielson)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1930년대 초반에 아내를 데리고 마닐라에 왔는데, 엄청난 비행기 애호가였다고 한다.


닐슨은 필리핀을 세계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필리핀에 항공학교를 세우고자 했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닐슨이 마닐라에 공항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가에 대한 기록은 상세히 남아있지 않지만, 어쨌든 그는 1876에 아얄라 가문(Zobel de Ayala)에서 설립했던 '아얄라 이 콤파냐(Ayala y Compana)' 라는 이름의 회사로부터 마카티에 있는 42헥타르(약 127,050평)의 땅을 임대하는 것에 성공했다.


Iloilo-Negros Air Express Company에 제작했던 홍보 이미지(좌) / 닐슨 필드 에어포트(우)

1937년, 닐슨공항이 문을 열다.

토지 임대 계약을 마친 닐슨은 공항에 그의 이름을 따서 닐스 필드 에어포트(Nielson Field airport)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바로 작업자를 구해 공항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공항을 짓기 위해 천여 명의 인부가 동원되었고, 30만 리터에 달하는 아스팔트가 사용되었다. 그는 공항 관제탑(Nielson Tower)의 디자인까지 매우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행기 모양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사 시작 6개월 만에 닐슨은 드디어 그가 꿈꾸던 공항의 문을 열게 되었다. 1937년 7월의 일이었다.


닐슨은 PATCO(Philippine Aerial Taxi Company)와 INAEC(Iloilo-Negros Air Express Company)와 두 항공사를 대상으로 공항에서 민간 상업용 항공기 운항을 시작했다. 닐슨의 꿈은 완벽하게 성공하였으니, 그의 공항은 필리핀 국내 곳곳을 연결하는 공항으로서뿐만 아니라 필리핀을 세계와 연결하게 해주는 공항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최고의 공항'으로 평가받기로 했다.


하지만 전쟁이 한창일 때였다. 1941년 3월 15일부터 필리핀항공에서 마닐라-바기오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지만, 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상업용 민간 항공기 노선을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닐슨 공항은 곧 미군을 위한 공군 기지로 사용되게 되었고, 필리핀항공의 조종사는 미국 전투기 조종사를 호주로 대피시키는 업무에 투입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1941년 10월 상업 비행에 대한 전면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그리고 1941년 12월 일본이 미국과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다. 1942년이 되자 일본군이 필리핀을 침략했고, 공항은 이제 일본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닐슨은 그의 가족과 함께 일본 당국에 의해 억류되기에 이르렀다. 전쟁 중 닐슨은 홍콩으로 억류되었지만, 그의 아내와 아들은 산토 토마스 대학에 있던 수용소로 옮겨지는 비극을 겪기도 한다.


전쟁이 끝나고 1946년이 되자 필리핀항공은 닐스 필드 에어포트(Nielson Field airport)에서의 비행 업무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로 항공기의 운항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전쟁 중 손상된 공항 시설을 복구해야만 했다. 당시 돈으로 1백만 페소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공항 시설의 복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기꺼이 큰 투자를 할 만큼 항공 산업의 장래는 밝았다. 닐슨공항의 시설이 복구되자마자 필리핀항공은 상업용 항공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고, 곧 국제선 노선까지 운항하기에 이른다.


여담이지만, 닐슨타워(Nielson Tower)는 그 뒤 관제탑이라는 원래의 목적과 완전히 동떨어진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경찰 파견대의 본부로 사용되기도 하고, 아얄라의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1996년부터는 도서관(Filipinas Heritage Library)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도서관이 근처 아얄라 박물관(Ayala Museum)으로 옮겨진 뒤 고급 레스토랑으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게 된다. 아얄라 트라이앵글에 있는 블랙 버드 레스토랑(Blackbird Restaurant)이 바로 그곳인데, 지금도 고급 레스토랑으로 마카티 트라이앵글 공원을 지키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이곳이 예전에 공항 관제탑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어렵지만, 그래도 닐슨의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다. 블랙 버드 레스토랑의 이름 자체가 미국 간첩 비행기였던 "SR-71 블랙버드" 항공기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재 닐슨타워 건물은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테리어는 매우 고급스럽지만, 대신 음식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마카티 아얄라 트라이앵글에 있었던 닐슨 공항의 모습 ( 출처 : http://www.lougopal.com/manila/ )
닐슨공항 관제탑 및 활주로의 모습 (사진 출처 : Pacific Wrecks )
Nielson Field airport (출처 : flickr )
그 옛날 공항 자리가 요즘은 이렇게 바뀌었다. 이후 마카티는 필리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Wack Wack Country Club에서의 닐슨의 모습. 사진 왼편의 흰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닐슨이다. ( 출처 : http://www.lougopal.com/manila/ )

· Filipinas Heritage Library

https://www.filipinaslibrary.org.ph/

· Blackbird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http://www.blackbird.com.ph

· Philippine History and Architecture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hilippine-History-and-Architecture-11113198229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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