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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창세신화: 대나무에서 나온 최초의 남자와 여자,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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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26일

필리핀 창세신화: 대나무에서 나온 최초의 남자와 여자,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전설
필리핀 창세신화,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전설

7천 개가 넘는 섬나라 필리핀에는 어떤 창세신화가 있을까?

필리핀의 창세신화는 하나의 고정된 이야기가 아니며, 문헌마다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필리핀 창세신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대나무에서 나왔다는 인류 최초의 남자와 여자, 말라카스와 마간다(Malakas at Maganda)의 이야기로 대나무에서 나온 말라카스와 마간다로부터 세상의 시작되었음을 풀어나간다. 필리핀 비사야 지방에서는 인류 최초의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말라카스와 마간다 대신 시칼락(Sikalak)과 시카베이(Sikabay)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예 이야기 주인공 자체가 바뀌어서, 캅탄(Kaptan)이란 이름의 신이 대나무를 심었는데 이 대나무가 자라면서 반으로 나뉘어서 남자와 여자가 ​​나타났다는 식의 설화도 있다.


⚑ 아래의 내용은 필리핀 창세신화인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이야기 중 하나를 가져다가 필인러브 운영자가 임의로 번역한 것입니다.



ⓒNCCA Official
ⓒNCCA Official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전설

필리핀 창세신화

The Legend of Malakas and Maganda

 

🜹 필리핀어(타갈로그어)로 말라카스(Malakas)는 '강한(strong)'을 의미한다. 마간다(Maganda)는 '아름답다(beautiful), 사랑스러운(lovely), 좋은(good), 멋진(nice)'을 뜻한다.



아주 먼 옛날, 세상이 시작될 때의 일이다. 세상에는 오직 하늘과 바다, 그리고 카이트(Kite)라는 이름의 새만 살았다. 독수리 같기도 하고 솔개 같기도 한 모습의 카이트는 대단히 몸집이 큰 녀석이었다. 그 큰 몸집으로 온종일 헤매고 다녔지만 아직 땅이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마땅히 쉴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세상을 돌며 쉴 곳을 찾던 카이트는 계략을 하나 짜냈다. 바로 하늘과 바다 사이에 싸움을 붙여보자는 것이었다.


"하늘아, 하늘아. 너 그거 알아? 바다가 널 좀 우습게 알더라."

"그거 정말이야?"

"진짜지! 하늘이 널 가만두지 않겠다던데?"

“뭐라고? 그렇다면 내가 먼저 바다를 혼내야겠어!"


카이트의 말을 듣고 하늘은 화가 잔뜩 나서 바다를 만나면 혼을 내주겠다고 소리쳤다. 이 이야기를 듣고 카이트는 바다에게 갔다.


"바다야, 바다야. 너 그거 알아? 하늘이 널 혼내주겠다던데?"

"뭐라고? 어디 감히? 하늘에게 내 힘을 보여주어야겠네!"


카이트의 이야기를 들은 바다는 잔뜩 화가 나서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고, 바다에는 파도가 거칠게 일어났다. 그러자 이를 본 하늘이 바다에 바위와 섬을 던져 바다가 솟아오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늘과 바다의 싸움은 길고 길었고, 그 싸움 끝에 수많은 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카이트가 바라던 대로 땅이 생긴 것이다. 카이트는 새로 생긴 땅에 내려와 쉬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하늘과 바다의 싸움을 붙여 만든 새로 생긴 땅은 대나무가 많은 땅이었다. 카이트가 모처럼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대나무 줄기가 파도에 밀려와서 카이트의 발을 찔렀다. 화가 난 카이트는 부리로 대나무를 마구 쪼아댔고, 대나무는 반으로 쩍 갈라졌다. 그리고 갈라진 대나무 마디 사이에서 필리핀 최초의 남자인 말라카스(Malakas)와 필리핀 최초의 여자인 마간다(Maganda)가 태어났다.


강하고 튼튼한 말라카스와 아름다운 마간다는 결혼하여 많은 자식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자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나보다. 대나무 종족의 아이들은 게을렀고, 말라카스와 마간다는 오은영 박사님과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아이들 양육에 고심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아이들의 게으름에 잔뜩 화가 난 말라카스가 커다란 몽둥이를 찾아 휘두르며 아이들을 혼내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노여움이 무서웠던 아이들은 사방으로 도망을 쳐서 몸을 숨겼다. 일부는 집안에, 일부는 밖으로, 일부는 바다로 도망쳤다. 그리고 이때 집 안의 방에 숨은 아이들의 후손은 추장이 되고, 부엌에 숨은 아이들의 후손은 노예가 되었다. 그렇다면 벽난로 안에 숨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벽난로 속 아이들의 후손은 벽난로 속 그을름 때문에 피부가 검게 변해 필리핀의 원주민인 아에따족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필리핀 창세신화: 대나무에서 나온 최초의 남자와 여자, 말라카스와 마간다의 전설
지난 2022년에 주필리핀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er)에서 개최했던 <Once Upon a Time...우나영의 한복동화> 전시회의 작품. 유명 동화에 한복을 입힌 작품으로 유명한 우나영 작가가 필리핀 전시를 위해 만든 작품으로 필리핀의 설화 말라카스와 마간다를 한국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 출처: NCCA Official - tigmamanukin

· Mabel Cook Cole, Philippine Folk Tales. A. C. McClurg & Company. p. 187-188.

· The Aswang Project: Examining the ‘First Man & Woman From Bamboo’ Philippine My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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