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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유적지: 일로코스 파오아이 호수의 마르코스 박물관 - 북쪽의 말라카냥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8월 1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 노르테(Ilocos Norte)의 파오아이(Paoay)라는 동네에 가면 산호석회암으로 만든 아름다운 파오아이 성당(Paoay Church)을 볼 수 있다. 파오아이 성당은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로크양식 교회로 화려하다기보다는 단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성당이다. 이 파오아이 성당에서 10km 정도 가면 파오아이 호수(Paoay Lake)가 나타나는데, 그 호숫가로 가면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이름의 주택을 볼 수 있다.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그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만 듣고 마르코스가 이곳에 계속 살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집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소유했던 29개나 되는 여름 별장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러니까 이곳에 계속 살았던 것이 아니라 일로코스 노르테에 머물 때만 가족 행사와 파티 등의 목적으로 이용했던 별장이다. 호숫가 옆 넓은 땅에 만들어진 저택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로코스 사람들에게 북쪽의 말라카냥에 관해 물으면 1977년에 이멜다 마르코스가 60번째 생일을 맞은 남편 마르코스에게 선물한 집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멜다 마르코스가 사비를 털어 산 집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멜다 마르코스는 파오아이 호숫가의 넓은 땅을 임대하여 현재의 관광인프라 및 기업구역청(TIEZA)의 전신인 PTA(Philippine Tourism Authority)에 북쪽의 말라카냥 건물과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도록 했다. 하지만 1977년 당시에도 북쪽의 말라카냥을 둘러싼 57헥타르 규모의 부지는 마르코스의 소유가 아니었다. 이멜다 마르코스는 원래 땅의 주인인 소유주에게 25년 동안 매년 1페소의 임대료를 내고 땅을 임대하는 형태로 계약서를 썼다. 1977년의 물가는 지금과 달랐다고 하지만 1페소는 임대료에 불과한 금액이었다. 한참 뒤의 일이긴 하지만 봉봉 마르코스가 이 땅의 주인이 자신의 가문임을 주장한 바 있는데, 1978년 작성된 임대 계약서에 해당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마르코스가 토지 소유자로서 세금을 냈다는 공식 기록도 없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 되었다. 


건물의 소유권을 둘러싼 마르코스의 지저분한 이야기는 잊고 건물 자체만 보면 북부의 말라카냥은 필리핀식과 스페인식, 거기에 일로코스 지역 특유의 건축 양식의 혼합된 디자인을 가진 건축물이다. 바하이 나 바토(Bahay na bato)로 불리는 건축 스타일로 지은 이층집인데 1층은 대리석과 콘크리트로, 2층은 나무를 이용해 지어졌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방을 가진 집으로 9개의 침실과 2개의 거실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당시 최고의 권력자를 위해 지은 집인 만큼 카피즈 조개를 이용하여 만든 창문과 단단한 목재로 만든 정교한 마루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멋진 것은 상쾌한 공기와 멋진 주변 풍경이다. 발코니에 나가면 탁 트인 파오아이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986년 피플파워혁명 이후 마르코스가 피플파워 혁명으로 독재 정권에서 물러난 뒤 이 집은 필리핀 정부에 의해 압류되게 된다. 그리고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일로코스 노르테 지방 정부에 이 집의 사용권을 넘겼다. 그런데 당시 일로코스 노르테의 주지사는 마르코스의 딸인 아이미 마르코스(이메 마르코스)였다. 현 필리핀의 대통령인 봉봉 마르코스의 누나이기도 한 아이미 마르코스는 당시 일로코스 지역의 관광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그 캠페인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마르코스의 흔적을 역사적 명소로 만드는 일이었다. 북쪽의 말라카냥 역시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 박물관(북쪽의 말라카냥)

Malacañang of the North


북쪽의 말라카냥은 일로코스 지역 여행 시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현 필리핀 대통령인 봉봉 마르코스가 유년기에 사용했다던 의자와 책상, 침대 등 가구를 볼 수 있는데, 그 시절에도 참 호화롭게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박물관 2층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개인 소지품과 함께 사진,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각 전시실은 비교적 주제가 잘 분리되어 있어 고속도로(Pan-Philippine Highway) 건설과 OFW 해외노동자 파견 등과 같이 마르코스 시대의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다. 한결같이 마르코스 대통령의 업적을 보여주는 전시품으로 마르코스의 부정부패와 인권 억압에 대한 전시품은 물론 없다.


■ 주소: Malacanang of the North Barangay, Municipality of Paoay, 2902 Ilocos Norte

■ 위치: 필리핀 일로코스 노르테, 파오아이 / 파오아이 호수 근처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 월요일 휴관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 박물관 1층 공간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 박물관 1층 공간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가 사용했었다던 침대. 그는 스물셋의 나이에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북일로코스)의 주지사를 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을 지낼 때였으니 가능한 이야기였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사용했었다는 서재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사용했었다는 서재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 박물관 2층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상당히 넓은 공간으로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모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가구라고 한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와 이멜다가 이 침대를 사용했었다는 침대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의 거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넓은 식탁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OFW 해외노동자 파견과 관련된 전시물. 발릭바얀 박스(Balikbayan Box)가 놓여져 있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1970년대 필리핀 해외노동자들은 발릭바얀 박스(Balikbayan Box) 안에 이런 물건을 넣어 고향의 집으로 보냈었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르코스가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외에서 이런 물건을 보내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사람도 많았다. 두꺼운 타월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닐라공항의 옛 사진. 마닐라 국제 공항이라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마닐라공항은 마르코스가 피플파워혁명으로 물러난 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산후아니코 대교(San Juanico Bridge). 타클로반에 있는 이 다리는 마르코스 정권 때 일본의 원조로 건설되었다. 마르코스 지지자들이 아직도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마르코스 시절 이런 사회 기반 시설이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마닐라시청 옆에 있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anila Metropolitan Theater)의 옛 사진
필리핀 일로코스의 마르코스 박물관, 북쪽의 말라카냥(Malacañang of the North)
사치의 여왕, 이멜다 마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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