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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유적지: 마닐라 보니파시오, 32번가에 세워진 예술 작품 Ang Supremo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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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파시오에서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 근처 32번가에 가면 높이가 3m 정도 되는 예술 작품을 하나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작고한 예술가 빌라누에바(Ben-Hur G. Villanueva)가 필리핀의 국가 영웅인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독립을 위해 투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앙 수프레모(Ang Supremo)라는 작품명을 가지고 있다. 수프레모(Supremo)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활약했던 필리핀의 무장 독립운동단체인 카티푸난(KKK)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필리핀 마닐라 타귁시티에 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acio Global City, BGC)의 이름이 필리핀의 국가 영웅인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음은 널리 알려진 바이다. BGC에서는 안드레스 보니파시오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 7월에 보니파시오에 이 작품을 설치했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외에도 2명이 함께 조각된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길쭉한 대나무 창을 든 남자는 카티푸난(KKK)의 동료를 나타낸다. 그리고 깃발을 든 여성은 보니파시오의 아내였던 그레고리아 데 헤수스(Gregoria de Jesús)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그레고리아 데 헤수스가 표현된 것은 그녀가 단순히 보니파시오의 아내였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 역시 카티푸난(KKK) 일원으로 여성 단원들의 지도자로 활동했었다. 그레고리아 데 헤수스는 카티푸난의 문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는데, 필리핀 총독부의 압수 수색을 피하고자 밤새 칼레사 말마차를 타고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런데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무기가 아닌 구겨진 종이를 들고 있음이 눈에 띈다. 호세 리잘과 같은 온건한 방법으로는 독립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카티푸난(KKK)을 조직하여 무장혁명을 통해 필리핀의 독립을 이루고자 한 사람이 바로 보니파시오이다. 그런 그가 방망이도 아닌 종이를 들고 있음이 의아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종이는 다름 아닌 세둘라(cedula)이다. 세둘라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매년 거주세를 납부하면 발급받던 종이로 식민지 주민임을 나타내는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표현한 것은 1986년 푸가드 라윈의 통곡(Cry of Pugad Lawin) 무장혁명을 시작할 때 보니파시오의 모습인 셈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푸가드 라윈의 통곡 혁명 당시 카티푸난에서는 세둘라(cedula)를 찢어버림으로써 스페인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겠음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편, 빌라누에바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보니파시오가 국가 영웅이 된 것은 무장혁명을 시도했기 때문이 아니라서 손에 세둘라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작품을 만들다고 설명했다. 보니파시오가 필리핀 독립운동의 지도자(수프레모)가 된 것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적인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앙 수프레모 안드레스 보니파시오 기념물
Ang Supremo: Andres Bonifacio Monument in BGC
■ 주소: Along 32nd St cor, Rizal Dr, Taguig, Metro Manila
■ 위치: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 philstar : Identifying with the Supremo
· Fort Bonifacio Development Corporation: Ang Supremo By Ben-Hur G. Villanueva
· Andrés Bonifacio, Katipunan Supr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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