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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축제: 바콜로드 - 치킨 바비큐의 고장에서 열리는 마스카라 축제(Masskara Festival)

⚐ 최종 업데이트:

2023년 9월 11일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축제를 상당히 많이 방문해 본 편이지만, 가장 즐거웠던 축제를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을 꼽고 있다. 마스카라 축제만이 가지고 있는 흥겨움과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바콜로드는 맛있는 음식도 상당히 많다.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전주비빔밥'이 된 것처럼 바콜로드는 '바콜로드 치킨 이나살(Bacolod Chicken Inasal)'이란 단어가 맛있는 치킨 바비큐(Inasal)를 나타낼 정도로 차콜에 구운 치킨으로 유명하다.  



필리핀 바콜로드 마스카라 축제

Masskara Festival


마스카라 축제는 네그로스섬의 바콜로드 시티(Bacolod City)에서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축제로 축제의 이름인 마스카라는 대중(mass)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마스(mass)와 얼굴(face)을 의미하는 카라(cara)를 붙여서 만든 합성어이다. 깃털과 꽃으로 장식한 웃는 얼굴의 가면은 웃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필리핀 사람들의 정신을 상징한다.  


마스카라 축제의 시작은 무려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그로스섬은 넓은 들판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사탕수수를 심어 두어서 필리핀 내에서 사탕수수 재배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당시 바콜로드는 사탕수수 가격의 폭락과 선박 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계속되는 불황과 어려움 속에서 바콜로드 사람들이 기획한 것이 바로 화려한 마스카라 축제이다.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했던 바콜로드 사람의 마음을 담아낸 가면은 웃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형형색색의 화려한 차림새를 하고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 댄서들이 보여주는 근사한 춤은 바콜로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되었다. 필리핀의 축제는 인근 지역 사람들만을 위한 동네 축제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네그로스섬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그리고 바콜로드에 미소의 도시(City of Smiles)라는 멋진 애칭을 붙여주었다. 


축제 방문 정보

■ 축제장소: 필리핀 바콜로드 시티(Bacolod City, Negros Occidental)

■ 개최기간: 매년 10월 

■ 축제 공식 웹사이트: Bacolod MassKara Festival 2023 Schedule

마스카라 축제 축제 관람 팁

2023년 10월 7일부터 10월 22일까지 바콜로드에서 제44회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이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축제 기간이 매우 길고 거의 매일 무언가 이벤트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 편이지만, 마스카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거리에서 펼쳐지는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이다. 바콜로드 시티에는 무려 61개의 바랑가이(한국의 동에 해당하는 최소 행정구역)가 있고 원래 17개의 바랑가이에서 나와 거리 춤 경연대회에 참가하곤 했었지만, 올해 마스카라 축제에서는 마스카라 댄서들의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참여팀을 10개로 줄였다. 그리고 바콜로드 시티에서 스트리트 댄서들이 더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필리핀 바콜로드에 가서 축제를 구경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일단 항공료. 마닐라(Manila)에 있다면 항공료만 최소 8,000페소 이상 필요하다. 필리핀항공의 10kg 수하물을 주는 좀 저렴한 이코노미 세이버 좌석의 항공권으로 발권해도 유류할증료(2,554페소)를 포함하여 총 8,130페소가 나온다. 가장 여행객이 몰린다는 시즌이니 항공료가 평소보다 비싸다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문제는 숙소이다. 실제 경험담이지만, 마스카라 축제 기간에는 바콜로드 시내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워크인 게스트로 호텔 방을 구할 수 없다. 마스카라 축제는 필리핀 사람들도 기꺼이 가보고 싶어 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리핀인은 대체로 엄청나게 적극적인 태도로 호텔 예약을 해두곤 한다. 애초에 호텔 자체가 많지 않은 동네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까닭에 가성비 좋은 호텔은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나서 남아 있는 것은 에어비앤비 숙소와 도심에서 먼 프라이빗 빌라 정도이다. 시내에서 가까운 에어비앤비 숙소의 경우 1박에 2~3천 페소이다. 참고로 마닐라에서 바콜로드까지 2GO의 배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다. 마닐라 항구에서 저녁에 배를 타면 아침에 바콜로드에 도착하는 식이라서 시간은 상당히 걸리지만 대신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페리 이용료가 4명이 쓰는 캐빈(CABIN) 객실을 기준으로 편도 3천 페소 정도이니 항공료와 큰 차이가 없다. 호텔 객실처럼 마련된 2인실 스위트룸(SUITEROOM) 타입은 편도 8,700페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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