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제: 중국인의 온라인 도박이 필리핀 마닐라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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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18년 6월 9일
언젠가부터 마닐라에 중국인이 부쩍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면, 매우 정확하게 느낀 것이다. 필리핀 이민국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필리핀에 입국한 중국인 숫자가 312만 명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7,700명임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숫자이다. 통계 조사보다 체감이 더 빠른 편이지만, 그래도 작년 한 해 동안 필리핀에 온 중국인이 138만 명이나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닐라의 마카티나 보니파시오, 몰 오브 아시아 등에 중국인을 위한 식당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들 중국인은 대체 필리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익의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필리핀에서 도박 산업은 매우 매력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의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도박 산업은 2009~2016년까지 연평균 24%라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온 좋은 돈벌이였다. 필리핀에서는 '파코(혹은 파코르. PAGCOR. Philippine Amusement and Gaming Corporation)'라는 국영 기업이 이 필리핀 내 카지노 및 게임 도박장 혹은 복권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랜 기간 필리핀 정부의 확실하고도 수익 좋은 돈줄이 되었다. 하지만 매년 350억 페소 이상 되었다는 수입은 국가 예산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주로 대통령과 정치인의 자금으로 운용되었는데, 누구를 위해 어디에 쓰였는지조차 불확실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 수입을 서민들을 위한 의료지원과 교육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예전 대통령들이 이 돈을 마음껏 제 주머니의 돈처럼 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에서 도박으로 이익창출을 하겠다는 것이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Manila Entertainment Complex)에 있는 시티오브드림이나 오카다 카지노와 같은 것을 만든다거나 직접 온라인 게임을 운영 관리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필리핀 정부는 좀 더 쉽고 편한 방법을 택했다. 바로 해외사업자, 이를테면 중국인에게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운영허가를 내주고 처리 수수료 받아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필리핀 법에 의하면 필리핀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사이트는 POGO(Philippine Offshore Gaming Operators) 규정에 따라 파코(PAGCOR)에 일정액 수수료를 내고 라이선스(영업 허가)를 발급받아야 한다. 카지노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은 파코의 검사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규제보다는 이득이 많다. 그리고 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면 필리핀 국민이 아닌 다른 사람, 즉, '21세 이상의 다른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2016년 9월에 중국인 온라인 도박 회사를 상대로 면허 발급을 시작한 이래 50여 곳의 온라인 도박 회사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런 회사들은 마닐라에 사무실을 두고 고객 응대는 물론 마케팅까지 모두 처리하고 있어 근무하는 직원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엄청난 숫자의 중국인들이 필리핀으로 짐을 싸 들고 온 것은 이런 까닭이었다.
중국인들이 도박을 하든 필리핀 정부에서 인허가를 내주면서 이득을 취하든 무슨 상관이야 싶지만, 온라인 게임 사이트 회사 사무실 근처 지역에 집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문제가 된다. 중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 입장에서는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 직원들을 위한 숙소 공간도 필요해진다. 레스토랑이나 술집, 슈퍼마켓, 빨래방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위한 공간도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온라인 도박 사이트 사무실을 운영하기에 알맞은 사무공간의 공급이 무한대일 수는 없다. 공간은 한정적인데 이용하고자 하는 이는 늘어나니 임대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인이 두 배 혹은 세 배의 임대료를 내겠다고 했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세입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 큰 문제는 특정 지역의 임대료만이 기형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Santos Knight Frank Inc.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12월 사이, 단 3개월 동안 마카티의 콘도 가격이 27% 상승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카티 콘도 가격의 상승은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주거지역의 임대료를 6%나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작년 2017년 한 해 동안 메트로 마닐라 지역의 콘도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52,600세대(UNIT)를 기록했다. 마닐라에 중국인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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