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뉴스: 동남아 기초학습평가, 필리핀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최하위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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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1년 3월 19일
태국 방콕에 있는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East Asia & Pacific Regional Office)와 동남아시아교육장관기구(SEAMEO)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 중에 동남아기초학습평가(Southeast Asia Primary Learning Metrics)라는 것이 있다. 동남아 기초학습평가(SEA-PLM)는 동남아시아 6개 국가를 대상으로 5학년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평가하여 초등 교육을 위한 정책 결정의 지표로 삼고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이 조사 대상 국가이며, 읽기, 쓰기, 수학 3 가지 학습 영역 및 글로벌 시민(global citizenship) 4가지 부문을 통해 학습 결과를 측정하게 된다. 이 학업성취도평가는 아이들이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끔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동남아기초학습평가(SEA-PLM 2019)에서 필리핀 초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와 쓰기 모두에 있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였는데,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마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평가에 참여한 학생의 70% 이상이 미숙한 작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조사에서도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가 자원이 부족한 작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말레이시아만을 제외하고 조사대상국 모두 교과서 없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조사되었는데, 특히 라오스와 필리핀에서는 약 20%의 아이들이 읽기나 수학 교과서를 공유하여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아이들의 학업 능력이 점점 저조해지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필리핀 정부의 교육지원 자금의 부족 등은 늘 지적되는 부분이다. 교육예산이 필리핀 정부의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학교를 짓고 교사의 급여를 주는 것에 대부분 소진되는 형편이다. 3만 개가 넘는 교실이 더 필요하다고 조사될 정도로 교실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실당 학생이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 2부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된 것도 기본적인 읽고 쓰기 능력이 부족하게 된 것에 한몫했다. 필리핀 초·중등학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2020년 3월부터 대면 수업을 중단했었어야만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학교 개학은 계속 연기되었다. 10월이 되자 1년에 200일이란 수업 일수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개학을 했지만, 대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필리핀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방식의 교육을 함께 하는 혼합형 학습(블랜디드 러닝. blended learning) 방식으로 학교 수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에 대한 낮은 인식은 교육의 질적인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의 부족으로 발생한 학습격차도 문제가 되었다.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와중에 코로나19 발생 사례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라도 대면 수업에 재개해야만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이 와중에 2020-2021학기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필리핀 교육인구의 14%(약 4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필리핀 교육부에서는 올해에는 여름방학을 없애고 7월까지 수업을 진행하여 부족함을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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