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농 팡알란 모(Anong pangalan mo)?

이름이 뭐예요?

스페인이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기 전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이름만 있고 성(姓. family name)이 없었다고 한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가족 관계를 표시하여 이름을 부르기도 했지만, 성 자체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만으로 한 가족임을 알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아들 이름이 존이고 아버지 이름이 마크이면 '마크의 아들 존'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둘이 부자지간임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필리핀의 영웅이라고 하면 마젤란에게 맞서 싸운 라푸라푸(Lapu-Lapu)를 빼놓을 수 없지만, 라푸라푸 역시 그 이름이 라푸라푸라고만 알려져 있다. 필리핀 사람들이 성(姓)을 쓰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 시대에 들어서고 난 뒤였다. 1800년대 중반에 들어 스페인 지배자들이 모든 이가 성(姓)을 가져야 한다고 명령한 것이다. 그리고 가톨릭 종교 덕분에 수없이 많은 이가 마리아와 호세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 요즘도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은 성경에 나온 이름을 많이 쓴다. 그리고 타갈로그어보다 스페인어 혹은 영어로 된 이름을 선호한다. 

그런데 아이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마리아는 조금 올드한 느낌이니 니콜이나 줄리아로 쓰는 식이다. 그렇다면 필리핀에서 아기 이름으로 인기를 끌던 이름은 무엇이 있었을까? 요즘은 어떤 이름을 선호할까? 1990년대 필리핀에는 코트니(Courtneys)와 브래들리(Bradleys)와 같은 이름이 유행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 요즘 인기 있는 아기 이름 목록 중에는 코트니라는 이름은 없다. 예전에는 '아미한(Amihan.북동풍이라는 뜻)'이란 이름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타갈로그어로 된 이름은 좀 구식으로 간주된다. 한때는 오로라(Aurora)라는 이름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당시 마누엘 퀘존 대통령의 영부인의 이름이 오로라 퀘손(Aurora Quezon)였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5년도에는 다니엘(Daniel), 조쉬아(Joshua), 제임스(James), 존(John), 마크(Mark) 등과 같이 성경에서 가져온 이름들이 아기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때는 '나다니엘(Nathaniel)'이란 이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당시 필리핀에서 인기 있던 TV 시리즈 물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소피아(Sophia 혹은 Sofia)'라는 이름이 여자아이들 사이에 유행한 것도 디즈니 만화 때문이었다. 2015년도에는 프란치스코(Pope Francis) 교황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Francis 라는 이름이 유행하기도 했다. 1968년에 태어난 여자분 중에서는 '글로리아(Gloria)'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많은데, 당시 미스 필리핀이었던 '글로리아 디아즈'의 이름을 따서 글로리아라는 이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글로리아 디아즈가 미스 글로리아 타이틀을 얻은 뒤 무려 7천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글로리아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발급된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이름을 보면 요즘 가장 인기 좋은 이름은 단연 에인젤(Angel)이나 알시아(Althea)와 같은 이름이다. 

필리핀의 인기 이름 

필리핀 사람들은 출생신고서에 등록된 정식 이름이 아닌 애칭(닉네임)을 이름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first name)에 성(family name), 거기에 미들네임(middle name)까지 더해지면 이름이 거창하게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는지 필리핀 사람들은 애칭을 많이 쓰는데, 어릴 적 부모가 붙인 애칭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과 계약서를 작성한다거나 법적인 관계로 이름을 확인할 때는 애칭이 아닌 진짜 이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필리핀 사람들은 어머니가 결혼전에 쓰던 성을 자신의 미들네임에 넣는 경우가 많다. 

- 가장 흔한 성(family name)은 Santos, Reyes, Cruz, Bautista, Ocampo, García, Mendoza, Torres, Tomás, Andrada, Castillo, Flores, Villanueva, Ramos, Castro, Rivera, Aquino, Navarro, Salazar, Mercado 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페이스북에 Angel Santos 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수없이 긴 목록을 봐야한다. ) 

- 필리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름은 아래와 같다 .

- 출처 :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2014 and 2015 Top Ten Most Common Names in the Philippines

여자

남자

필리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이름 100개 

아래는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다는 이름 100개이다. 

- 출처 : 불분명 (선정 근거도 불분명함) 

여자

남자

한국의 인기 이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면 대법원에서 운영하는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의 통계정보를 보면 된다.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지난 2014년 5월 26일부터 출생신고 건수와 함께 신생아 이름 순위 및 개명이름 순위 정보를 공개하여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인기를 끈 이름은 민준과 서윤이라고 한다 .

미국의 인기 이름 

미국 사회보장국(SSA)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기 이름은 리암과 엠마라고 한다. 작년 2017년도에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 중 리암과 엠마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남아 이름 1위인 리암 다음으로 인기인 이름은 노아, 이어 윌리엄, 제임스, 로건, 벤저민, 메이슨, 일라이저, 올리버, 제이컵이라는 이름이 인기였다. 여아 이름은 엠마 다음으로 올리비아, 이어 에이바, 이사벨라, 소피아, 미아, 샬럿, 아멜리아, 이블린, 애비게일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