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생활: 필리핀의 한전, 메랄코(Meralco) 전기회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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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4년 2월 28일
메트로 마닐라의 유일무이한 전력공급 회사인 마닐라전력(메랄코)은 그 역사가 무려 스페인 식민지 시절로 올라간다. 메트로 마닐라 지역을 비롯하여 카비테, 라구나, 불라칸 등 마닐라 근교까지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이 회사는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카피테의 분티스산 어딘가에서 처형당하고, 필리핀-미국 전쟁에서도 져서 혼란에 휩싸였을 1903년에 세워졌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1571년~1898년) 말이었던 1891년에 세워져서 1895년에 마닐라에 처음으로 가로등이라는 것을 도입했던 라 일렉트니스타(La Electricista)라는 회사가 메랄코의 전신인데, 그때 당시에도 마닐라에 전기를 공급한 최초이자 유일한 회사였다고 한다.
미국 식민지 시대(1898년~1946년) 초반이었던 1903년 세워진 메랄코는 1919년에 사명을 마닐라전력(MER, Manila Electric Company)으로 변경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여전히 마닐라 일렉트릭 컴퍼니보다는 메랄코(Meralco, Manila Electric Railroad and Light Company)라고 부른다. 한국전력공사처럼 전력을 생산하고, 송전, 배전, 판매 등을 하는 전력 공급 회사에서 레일로드(Railroad)라는 단어를 회사 이름에 집어넣은 것은 당시 메랄코가 정말로 레일로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마닐라에서 수십 대의 트램(Tram) 노면전차까지 운영했던 이 회사는 가전제품 판매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을 정도로 2차 대전 이전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제록스가 복사 그 자체를 뜻하는 것처럼, 마닐라에서 메랄코빌(Meralco bill)이라고 하면 곧 전기요금을 의미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쟁은 메랄코의 시설 대부분을 파괴했다. 전쟁으로 관련 시설을 모두 잃은 메랄코는 수익성 높던 철도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그리고 일본 소유의 대만 파워 컴퍼니(Taiwan Power Company)에 회사를 이전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초반, 광활한 사탕수수 농장을 바탕으로 비사야 지방 최대의 거부로 군림했던 로페즈 가문에서 메랄코를 인수하여 다시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메랄코는 요금 과다부과와 뇌물수수와 같은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필리핀 최대의 전력 배전 회사로 수도권 곳곳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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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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