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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뉴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한 요즘, 필리핀 맥도날드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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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20년 10월 2일

필리핀 초등학생의 하굣길
하굣길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필리핀 정부 고위 관리들은 국민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격리단계가 바뀔 때마다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을 아는 일이 쉽지 않으니 하는 소리이다. 필리핀 정부에서도 잘해보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복잡하게 적혀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볼 때마다 과연 필리핀 사람들이 이걸 제대로 완벽히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필리핀에서 타루칸 마을처럼 핸드폰은 물론이고 TV조차 사용되지 않는 산골에 살면 정부 규정을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한다.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나오는 마을로 나가려면 걸어서 네 시간은 걸리는데, 정부 지침이 필리핀의 날씨처럼 수시로 바뀐다. 바콜로드 등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해 이동 추적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필리핀에서도 온라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비대면 사회에서는 호텔이며 레스토랑이며 모두 온라인 거래를 소리 높여 외친다. 대면 주문이나 직접 결제 대신 방식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온라인 수업도 하나둘씩 늘었다. 선생과 학생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장기화하자 비대면 교육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온라인 클래스가 늘어난 것이다. 수업료 비싼 고급 학교 또는 학원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수업에 필요한 교구를 학생의 집으로 배송해준 뒤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온라인 사용이 가능한 환경"을 바탕으로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사회의 효용성은 높아졌다지만 경제적 격차가 만든 디지털 소외 문제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 집에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이 상당수인 필리핀에서 온라인 클래스가 제대로 진행되기란 쉽지 않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 태블릿 보급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전국적으로 배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필리핀 맥도날드에서 일부 매장에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서서 화제이다. 학교 선생님이라고 해서 살림이 넉넉할 리가 없으니, 매장에 와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라는 것이다. 파티룸으로 쓰던 공간을 내어주고 와이파이와 맥카페 커피를 제공하는 정도이지만, 수업을 진행할 마땅한 공간이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개 기업의 작은 움직임이 가난이 만들어낸 정보 취약계층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단 몇 명에게라도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필리핀도 재벌 기업이 잔뜩인데, 아무쪼록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맥클래스룸(McClassroom)은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만 진행되며, 미리 신청을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맥클래스룸(McClassroom)은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만 진행되며, 미리 신청을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필리핀 맥도날드
필리핀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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