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마닐라에서 열리는 이런저런 행사를 보면 우리네 옛 속담이 참말로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닐라에서 주말마다 이런저런 이벤트를 열리는 곳을 보면 대부분 마카티, 보니파시오 그리고 몰 오브 아시아 쪽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몰 오브 아시아의 SMX Convention Center나 파사이의 세계무역센터야 원래부터 전시관으로 꾸며진 건물이니 전시회나 행사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마카티나 보니파시오를 보면 이 두 지역이 필리핀에서 보기 드물게 시 재정 자립도가 높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행사 내용을 봐도 애견 관련 행사나 유기농이니 헬스니 건강 관련 행사가 많다. 행사 주최 측에서도 주요 대상인 지역 주민의 생활 수준이 꽤 높음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일요일에도 마카티에서 마카티 거리 이벤트(Makati Street Meet)를 할 예정이다. 물론 매달 같은 내용의 행사를 할 수는 없으니 프로그램은 바뀌었지만, 행사 이름은 여전히 Makati Street Meet이고, 행사장도 동일하게 아얄라 트라이앵글 가든(Ayala Triangle Gardens)에서 진행된다.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street jam night 라고 하여 라이브 음악 공연도 있다고 하니 해가 지고 난 뒤 천천히 산책하러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줌바피트니스는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마카티 거리 이벤트

Makati Street Meet

■ 날짜: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오후 1시 ~ 9시까지

■ 입장료: 무료

■ 장소: 마닐라 마카티, 아얄라 트라이앵글 가든(Ayala Triangle Gardens) 공원 주변

(공원 바로 옆에 씨티은행이 있다)

■ 주소: Paseo De Roxas, St Cor Makati Ave Cor Ayala Ave, Makati, 1209 Metro Manila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대중교통으로 아얄라 트라이앵글까지 가는 것은 방법이 조금 애매하다. 예를 들어 마카티 SM몰 아얄라 FX 정류장에서 FX를 타면 이 근처를 지나는 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것을 고려해볼 때 딱히 추천하고 싶은 노선은 아니다. 실상 이미 그린벨트에 있다면 그 FX를 타러 이동하는 시간 동안 차라리 공원까지 걸어가는 것이 빠를 수도 있다. 버스도 있지만, 노선이 매우 복잡하고, 바로 공원 앞에 서지는 않는다. "이-지프니(eJeepney)"라고 하여 마카티 그린벨트 지역을 거치는 전기 지프니가 공원 바로 앞을 다니지만, 일일 운행 횟수가 적고 차량 정체에 따라 운행 시간까지 일정하지 않아 이용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곳에 간다면 그냥 택시를 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참고로 이 행사로 인해 Paseo de Roxas 길 주변이 모두 폐쇄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가용을 가지고 간다면 주차 문제에 조금 시달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