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필리핀 보건부(DOH)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중 화장실 설치율과 필리핀 사람들의 핸드폰 사용량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필리핀의 84% 정도 되는 가정에서 핸드폰을 소유하고 있는 요즘에도 단 70%의 가정만이 제대로 설비를 갖춘 화장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필리핀 사람이 화장실은 없어도 핸드폰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s Statistics Authority) 자료를 살펴보면 약 70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제대로 된 화장실 없이 배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필리핀 보건부에서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Goodbye, Dumi! Hello, Healthy!"라고 불리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집안에 화장실 시설을 만들도록 권장한 것이 벌써 5년 전(2014년)의 일이지만, 필리핀의 화장실 시설은 여전히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2016년도의 조사결과이기는 하지만, 당시 조사에서도 필리핀에서는 사람보다 핸드폰 숫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디지털에 대해 연구를 하는 We Are Social에서 밝힌 수치에 따르면 당시 101,470,000의 인구를 가진 필리핀에 약 119,210,000개의 핸드폰 번호가 있다고 했다. 글로브며 스마트 등 통신사에 따라 핸드폰을 여러 개 쓰는 사람이 있음을 고려해도 그 숫자가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필리핀에 통신사별로 핸드폰을 여러 대 쓰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같은 전화 요금 때문이다. 통신사별로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 등이 무료인 경우가 많기에 그 혜택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글로브에서 글로브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그 비용이 무료인 식이다. 핸드폰을 여러 대 쓰거나 혹은 듀얼심을 쓰는 식으로 글로브와 스마트 통신사를 둘 다 사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통신사를 쓰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전화번호 앞자리 네 자리를 보고 통신사를 구분하면 된다. 단, 글로브인지 TM인지까지는 구별이 어려우니 가볍게 참고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자. 

필리핀 통신사 

① 글로브(Globe Telecom) / TM(Touch Mobile)

② 스마트(Smart Communication) / TNT(Talk ‘n Text)

③ 썬(Sun Cellular)

통신사 확인하기 

핸드폰 번호를 보고 어떤 통신사를 사용하는지 알고 싶다면 핸드폰 앞자리 번호를 보면 된다 

(예) 0917 - 123 -4567 : 앞 자리가 917이므로 글로브일 확률이 매우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