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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지진 발생 시 지진의 규모와 피해를 실시간으로 좀 더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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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19년 12월 16일

필리핀 지진 발생 시 지진의 규모와 피해를 실시간으로 좀 더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신문을 보니 필리핀에 지진이 났다는데 괜찮습니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제 신문을 장식한 것은 민다나오섬(Mindanao)의 지진 이야기였다. 다바오에서 서남쪽으로 61㎞ 떨어진 Davao Del Sur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국 신문에도 기사가 크게 났는데,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처지에서 보면 신문 기사 내용 중 일부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인구 120만 명이 넘는 민다나오섬 다바오주에서 서남쪽으로 61㎞ 떨어진 곳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라는 표현부터 어떤 근거로 작성되었는지 상당히 모호하다. 필리핀 정부에서는 5년마다 한 번씩 인구 조사를 하는데,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5년도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지진이 난 곳인 PADADA 지역 및 다바오시의 인구가 아래와 같이 파악된다. 


- 다바오 지방(Davao Region, Region XI) : 4,893,318명 

- Davao del Sur(Province of Davao del Sur) : 632,588명 

- Davao City : 1,632,991명  

- PADADA : 26,587명


그 어떤 숫자를 봐도 어제 지진이 난 곳 또는 그 근처의 인구와 120만 명이란 숫자는 무관하다. 1995년 기준으로 다바오시(Davao City)의 인구가 120만 명이었다니 아마도 이 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추측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런데 사실 지진 관련 기사에서 눈여겨볼 것은 인구 따위가 아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큰 지진인가 세 가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다바오에서 지진이 난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고 하여 마닐라에 사는 친구 걱정을 할 필요란 사실 거의 없다.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이라면 주택이 무너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강진이지만, 마닐라에서 이 지진을 느끼기란 어렵다.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 자동차로 1,476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제주특별자치도까지의 거리가 455km라고 하는데,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가도 2시간이 걸리는 거리(978km)이다. 규모 6.8의 강진이 났다고 해도 꽤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서 지진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 게다가 필리핀에 오래 살다 보면 워낙 크고 작은 지진 소식을 자주 듣게 되어서 지진의 위험에 대해 좀 둔감해지기도 한다. 짧은 시간 동안에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금방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필리핀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지진이 난다는 이야기가 한국에 태풍이 왔다는 이야기보다도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진이니 태풍이니 자연재해에 대해 워낙 이런저런 모금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부금 내는 일도 점점 주춤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태풍 때 내가 낸 기부금이 과연 100페소라도 수재민에게 갔는지 의문이다.


지난 12월 15일 지진이 난 곳의 위치. 필리핀 다바오 시에서 아래 쪽으로 PADADA 라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월 15일 지진이 난 곳의 위치. 필리핀 다바오 시에서 아래 쪽으로 PADADA 라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각설하고, 누군가 아는 사람이 필리핀에 있는데 한국 신문에 필리핀 어딘가에서 지진이 났다고 하는 기사가 보여 걱정이 된다면 일단 지진이 난 곳이 어디인지 위치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진의 규모와 필리핀 현지의 지진 피해 사항을 다음과 같이 확인하면 된다. 별것 아닌 간단한 방법처럼 보이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이 된다.


1. 지진이 난 곳의 위치와 지진의 규모부터 파악한다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는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가 사용된다.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며,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이용하여 계산한 절대적인 척도이다. 반면, 진도는 어떤 한 지점에서 사람의 감지 정도, 구조물 피해 정도에 따라 지진동의 세기를 표시한 것으로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척도이다.  따라서 규모와 진도는 1대1 대응이 성립하지 않으며, 하나의 지진에 대하여 여러 지역에서의 규모는 동일하나 진도는 달라질 수 있다. 


A. 리히터 규모

Richter magnitude scale


리히터 규모는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양을 지진파를 측정해 추정해낸 값을 통해 지진의 크기를 나타낸다. 리히터 규모에 따르면 1의 차이는 곧 지진의 정도가 10배 차이 나는 것이 된다. 즉, 7.5도는 6.5도보다 10배의 강력한 지진을 의미한다.

리히터 규모

피해 정도

1~1.9

 지진계가 감지할 수 있는 정도다.

2~2.9

 예민한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다.

3~3.9

 땅이 조금 흔들리는 정도다.

4~4.9

 진원이 얕을 경우 진앙 부근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5~5.9

 약한 건물이 파손되는 등 작은 피해가 발생한다.

6~6.9

 주택이 무너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다.

7~7.9

 아파트 등 큰 빌딩이 무너질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한다.

8~8.9

 해저 지진일 경우 큰 지진 해일이 발생한다.

9~9.9

 대규모의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땅이 갈라지고 지면이 파괴된다.

10~

 지상의 모든 것이 파괴된다.

 


B.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

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 약자로 MM 또는 MMI

특정 위치의 지진으로 인한 영향을 측정하는 크기


메르칼리 진도 등급

지진의 크기

피해 정도

1

기계만 느낌

극히 예민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2

아주 약함

소수의 사람들만 느낄 수 있고, 매달린 물체가 섬세하게 흔들린다.

3

약함

실내에서 뚜렷이 느끼며, 특히 고층 일수록 더욱 큰 진동이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지진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며,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이 느껴진다.

4

중간 정도

낮에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나 실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밤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깨고, 그릇, 창문, 문 등 에서 소음이 발생하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난다. 정지한 차가 움직이고, 대형트럭이 벽을 받는 진동과 같이 느껴진다.

5

약간 강함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잠에서 깬다. 그릇과 창문이 깨지고, 석고벽면에 금이 간다. 실내의 물건이 넘어지고, 나무, 전봇대가 심하게 흔들린다.

6

강함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간다.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일부 굴뚝에 파손이 있다.

7

보다 강함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 나오고, 내진설계 건축물의 피해는 없으나, 일반 건축구조물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한다. 굴뚝이 무너지고 운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

8

파괴적임

내진설계 건축물의 약간 피해가 있고, 일반 건축구조물에 부분적 붕괴가 발생한다. 창문에서 창틀이 떨어져 나가며, 굴뚝이 무너진다.

9

보다 파괴적임

내진설계 건축물의 상당한 피해가 있으며, 기울어짐이 발생한다. 일반 건축구조물이 붕괴되고 지표면에 금이 간다.

10

재난에 가까움

대부분의 석조구조물이 붕괴되고, 지표면이 갈라지며 기차선로가 휘어진다.

11

XI

상당한 재난

남아있는 석조구조물이 거의 없고, 지표면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며 지하파이프가 완전히 파괴된다.

12

XII

천재지변

지표면에 파동이 보이고 수평면이 뒤틀리며 물체가 공중으로 튀어나간다.


* 국제적으로 '규모'는 소수 1위의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고 '진도'는 정수단위의 로마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이다.  즉 '규모 5.6', '진도 Ⅳ'로 쓰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진도 5.6'은 틀린 표현이며 '규모 5.6'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기법이다. 


2. 필리핀 교민사이트를 확인한다. 

필리핀 재외동포들이 이용하는 교민사이트를 보고 새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정말 심각한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면 더는 새 글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므로 만약 해당 지역에 대한 일상 생활 이야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 지진의 크기나 위치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현지 상황이 어느 정도 긴박한지는 짐작할 수 있다. 블로그는 추천하지 않는데 예약 포스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필리핀 현지 신문이나 TV 방송을 본다. 

필리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고 싶다면 ABS-CBN News, GMA News, 래플러(Rappler), 인콰이어러(inquirer), 필리핀 스타(The Philippine Star), 마닐라 블루틴(Manila Bulletin) 등을 보면 된다. 지진으로 큰 재난이 났다면  첫 페이지에 바로 기사가 뜰 것이다. 혹 기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Recent Earthquakes Near Philippines"으로 검색하여 지진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검색하면 된다. 


※ 필리핀 주요 언론사

- ABS-CBN News : https://news.abs-cbn.com/ 

- GMA News : https://www.gmanetwork.com/news/

- Rappler : https://www.rappler.com/news

- Philippine Daily Inquirer : http://www.inquirer.net

- The Philippine Star : http://www.philstar.com

- Manila Bulletin : http://www.mb.com.ph


필리핀 지진 발생 시 지진의 규모와 피해를 실시간으로 좀 더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

4.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의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필리핀에는 전문적으로 지진학 및 화산학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 Philippine Institute of Volcanology and Seismology)라는 곳인데, 이곳 연구소의 홈페이지를 보면 지진이나 화산, 쓰나미 등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전문적으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재난 발생이 예상되면 경보를 내리기도 한다. Todays Earthquakes 사이트를 봐도 지진발생일과 위치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 

 https://www.phivolcs.dost.gov.ph/  또는 https://www.facebook.com/PHIVOLCS/

-  Todays Earthquakes : https://earthquaketrack.com/recent 

-  기상청 날씨누리 국외지진 목록(한글) : http://www.weather.go.kr/weather/earthquake_volcano/internationallist.jsp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in the Philippines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5. 대사관 홈페이지를 확인한다.  

-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  http://overseas.mofa.go.kr/ph-ko/brd/m_21397/list.do 

- 국가재난안전포털 : http://m.safekorea.go.kr/idsiSFK/neo/main_m/nat/earthquake.html


상황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지 실시간으로 지진 관련 안내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지진 관련 안전공지(지진 발생 대비 사전준비/ 대응요령)'와 같은 안내문이 올라오곤 한다. 어제 지진 발생 후 올라온 안내문은 아래와 같다. 지진 대피 장소가 적혀 있지만, 대체 저 표를 보고 어떻게 대피 장소로 찾아가야 하는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비상연락망에 전화번호가 없어서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2019. 12. 15.(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Davao Del Sur 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는 필리핀은 지리학적 특성(불의 고리에 위치)상 언제라도 7.0 이상의 큰 지진(Big One)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리핀 거주 교민들께서는 필리핀 전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해, 각 가정에서부터 지진 발생에 대비하는 마음과 실질적인 대응요령을 사전에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래 '국민재난안전포털' 링크와 필리핀 우리교민 지진대피장소를 통해 지진 대비 사전 준비를 위한 생존가방 준비 요령, 지진 발생시 상황별/장소별 대피요령, 지진 발생 후 행동요령 등을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시고, 실제 지진이 발생하였을때 어디에서 비상대피(필리핀 정부/한인회별 지정 대피 장소 참고)를 할지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논의해 두신다면, 실제 지진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교민은 대사관 긴급전화로 피해상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긴급번호(0917-817-5703)




 
필리핀 지진 발생 시 지진의 규모와 피해를 실시간으로 좀 더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재작년 일이지만,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쪽에 지진이 났었다. 건물의 흔들림이 심하게 느껴질 정도의 지진이었던 터라 SMX 컨벤션센터 건물 바깥으로 대피가 이루어졌는데, 의외로 매우 신속하고 조용하게 대피하는 모습이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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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나면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 들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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