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공항에는 세 종류의 택시가 있다. 노란색 공항택시, 고정 요금을 내는 쿠폰택시 그리고 흰색의 일반택시이다. 요즘은 그랩 서비스도 이용객이 상당히 늘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안 되는 경우에는 이용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필리핀에 처음 오는 외국인 여행객이 보통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이 노란색 공항택시인데 비교적 차량 상태가 깨끗하고, 요금 속임수가 적기 때문이다. 노란색 공항택시의 미터기 조작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공항택시이든 뭐든 마닐라의 택시는 어떤 택시라도 크게 믿지 않지만, 그래도 공항택시가 일반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은 그랩에서 마닐라공항에 그랩부스를 마련해두고 직원이 손님 대신 차를 불러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하지만 일단 그랩(GRAB)과 우버(UBER)는 논외로 두고, 마닐라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택시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노란색 마닐라공항 공항택시

Yellow metered taxi

마닐라공항 공항택시는 택시 색깔이 노란색이다. 일반택시는 흰색이고 공항택시는노란색이라서 공항택시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차량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 요금: 미터 요금제로 500ｍ 거리까지 기본요금은 70페소이며, 그 뒤 300ｍ마다 4페소씩 요금이 증가한다. (차량 정체로 택시가 서 있는 경우 2분마다 요금 증가) 

(예) 아주 심한 차량정체가 없다고 가정할 때, 터미널1에서 터미널3까지 이동하는 경우 대략 100~130페소 사이의 요금이 부과된다. 

■ 장점: 일반택시보다 시설이 좀 더 좋고, 지정 회사에 소속된 택시만 운행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 단점: 거리별로 요금이 할증되어 일반택시의 1.5배 정도의 요금이 부과된다. 

마닐라공항 쿠폰택시

Airport coupon taxi

마닐라 공항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정액제로 환산하여 미리 쿠폰을 사서 타는 형태의 택시이다. 마카티 그린벨트 지역까지는 330페소, 비논도 지역까지는 610페소, 퀘존 페어뷰까지는 850페소 등으로 미리 목적지에 따라 금액이 정해져 있는 택시라고 보면 된다. 목적지를 미리 밝히고 고정요금(Fixed rate tax)으로 운행되는 택시이므로, 차가 상습적으로 막히는 지역으로 간다면 공항택시보다 쿠폰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상 더 이득일 수도 있다. 

■ 요금: 구간별 고정 요금제로 일반택시의 2.5~3배 요금 

(예) 마카티 그린벨트까지 330페소. 메가몰이나 마닐라시청까지 530페소. 아얄라 알라방 빌리지나 그린힐즈까지 610페소.  

■ 장점: 쿠폰택시도 차량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목적지별로 지정된 요금이 있어 차가 막힌다고 해서 요금이 더 달라고 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금이 상당히 비싼 대신 장거리 이용도 가능하다. 

■ 단점: 요금이 비싸다.

𖠿 관련 글 보기: 마닐라공항 쿠폰택시 목적지별 택시 요금표 - 2017년 기준

일반택시 

일반택시는 운이 나쁘면 정말 폐차해야 할 것 같은 상태의 택시를 탈 수도 있다. 게다가 운전기사가 손님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면 갑자기 차가 막히니 돈을 더 달라고 불평하기 시작할 수 있어 조심해서 타야 한다. 진짜 운이 나쁘면, 말라떼까지 2~300페소면 되는 것을 모르고 몇 천 페소의 요금을 뜯기는 수가 있다. 참고로 마닐라 시내 안에서라면 아무리 멀리 가고, 아무리 차가 막혀도 1,000페소 미만이 나와야 정상이다. 

■ 요금: 500ｍ 거리까지 기본요금은 40페소이며, 그 뒤 300ｍ마다3.5페소씩 요금이 증가한다. (차량 정체로 택시가 서 있는 경우 2분마다 요금 증가) 

* 필리핀 육상 운송 프랜차이즈 및 규제위원회(LTFRB)에서 지난 2015년도에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택시 기본요금을 30페소로 내리기도 했으나. 2017년 2월부터 다시 40페소로 인상했다. 

■ 장점: 대체로 걷는 것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가도록 해준다. 대체로라고 표현한 것은 간혹 걷는 것이 빠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 단점: 차량 상태가 택시마다 다르다. 아주 가끔 정말 움직이기는 하는 것일까 싶은 택시를 보기도 한다. 외국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경우가 대단히 많아서 이용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