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해 안에 비콜국제공항(Bicol International Airport)의 공사가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National 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5월 현재 비콜국제공항(BIA)의 공사가 약 80%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고 한다. 비콜국제공항 개장 소식을 놓고 "드디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공항의 공사가 2008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지만, 루손섬 남쪽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비콜 국제공항 건설이 추진되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08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사는 계획만큼 잘 진척되지 못했다. 태풍으로 지역이 초토화되는가 하면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NPA(New People’s Army)라고 부르는 반군이 공항 건설을 위한 중장비를 모두 불태우는 일까지 일어났다. 여기에 예산 문제까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공사는 무한정 중단되었다. 2016년 두테르테 정부가 출범한 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공사는 여전히 계속 지연되었다. 2018년도가 되자 필리핀 교통부(DOTr)에서는 다시 공항 공사를 시작했고, 작년 초 교통부(DOTr)에서는 공사가 62% 완료되었으니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부분적으로라도 문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은 비콜 국제공항 건설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교통부(DOTr) 아서 투가데(Arthur Tugade) 장관에 따르면 올해에는 꼭 공항이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공항 프로젝트가 2021년이 되어서야 거의 끝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 상황이라 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완전히 신뢰하기란 어렵지만, 1996년에 비콜 공항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했다는 사람이 들으면 매우 기뻐할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비콜 국제공항(BIA)

Bicol International Airport

마욘화산(Mayon Volcano) 근처에 있는 비콜국제공항(Bicol International Airport)은 레가스피 공항과 차로 20여 분 떨어진 다라가(Barangay Alobo, Daraga)에 위치해 있다. 루손섬 남쪽에 있어서 SLIA(Southern Luzon International Airport)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간 2백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항으로, 공항이 문을 열면 대만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국제선 노선이 운항할 예정이다. 비콜 지역 쪽에서는 국제공항 개장과 PNR(Philippine National Railway) 기차 노선의 운영이 지역 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의 호재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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