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구: 필리핀 빈민들의 집단 이주지역이었던 칼로오칸 176번 바랑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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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4년 9월 5일
메트로 마닐라 북쪽의 칼로오칸 시티(City of Caloocan)에 있는 176번 바랑가이(Barangay 176)는 필리핀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바랑가이로 손꼽힌다. (바랑가이는 한국의 동이나 면에 해당하는 필리핀의 행정단위이다)
바공 실랑(Bagong Silang)라고 부르는 이 바랑가이는 면적이 5.24km²(524헥타르)나 되는데, 면적에 걸맞게 인구도 엄청나게 많다. 2020년 인구조사 당시 필리핀 통계청에서 밝힌 176번 바랑가이의 인구는 무려 261,729명. 칼로오칸 시티 전체 인구의 약 16%가 이 바랑가이에 살고 있다니, 그야말로 엄청난 인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까지 176번 바랑가이의 인구가 많아지게 된 것은 이 지역이 마닐라 빈민가에 살던 사람들의 이주지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동네는 원래 한센병(문둥병) 환자들을 위한 구역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학 기술 발전으로 한센병 환자가 줄어듦에 따라 요즘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시설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마르코스 시절 주택 건설을 위한 목재를 심는 지역으로 계획되기도 했었지만,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며 이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가 되자 이 지역은 마닐라 톤도와 퀘존, 산후안 등에 살던 빈민들의 집단 이주 지역이 되었다.
바공 실랑에 가보면 "필리핀에서 가장 큰 바랑가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엄청난 인구가 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데, 여전히 주민들 대다수가 빈민이라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24년 8월 31일, 176번 바랑가이에서는 바랑가이의 행정구역을 분할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바랑가이가 나눠진다고 하여 동네 사람들의 삶이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바랑가이가 나눠지면 바랑가이홀(주민센터)이라도 하나 더 만들어지니 행정서비스를 받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진다.
그렇다면 투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유권자의 30% 정도가 투표에 참여했고, 90%가 바랑가이 분할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176번 바랑가이는 6개로 분할될 예정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바랑가이 이름은 Barangay 176-A, Barangay 176-B, Barangay 176-C, Barangay 176-D, Barangay 176-E 및 Barangay 176-F이다. 기존에 Barangay 176에서 가지고 있던 공공시설은 새로운 바랑가이로 이전되어 지역 내를 관할하는 바랑가이에서 관리하게 된다.
인구(2015년) | 인구(2020년) | |
메트로 마닐라(NCR) | 12,877,253 | 13,484,462 |
칼로오칸 시티(City of Caloocan) | 1,583,978 | 1,661,584 |
Barangay 176(Bagong Silang) | 246,515 | 261,729 |
출처: 필리핀 통계청 인구조사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DILG: Barangay Facts and Figures
· ABS-CBN News: Caloocan voters OK splitting Bagong Silang into 6 barangays
· Rappler: Voters of Caloocan’s Barangay 176, PH’s most populous, decide on proposed split
· Philippine News Agency: How Caloocan's Bagong Silang became biggest barangay in 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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