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에 있으며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를 금지합니다.
필리핀 날씨: 폭우 속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서의 서핑 연습
⚐ 최종 업데이트:
2019년 9월 15일
필리핀의 시아르가오(Siargao)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핑의 명소이지만, 필리핀에 산다고 해서 아무나 갈 수 있는 동네가 아니다. 마닐라에서 시아르가오에 가려면 두 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비행기며 숙소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무리 시아르가오의 파도가 서퍼들에게 유명해도, 서민들에게는 모두 먼 나라 이야기이다.
벌써 9월의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비 소식은 그치지 않았다. 아침 나절부터 하늘 끝으로 회색의 먹구름이 보이더니,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마닐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의 거리가 온통 물에 잠겼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불과 30분 남짓 내린 비에 이렇게까지 처참한 풍경이 되다니 안타까운 일이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필리핀과 같은 나라에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정부 예산은 늘 부족한 법이고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되는 일은 매년 일어난다.
그런데 도로 사이 물웅덩이에서 꼬마가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당장 쓰레기통에 들어가도 이상해할 것 없는 두 개의 스티로폼이 아이의 서프보드. 행여 잃어버릴까 봐 그러는지 아니면 손바닥을 보호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슬리퍼를 손에 끼고, 열심히 스티로폼 위에서 균형 잡는 연습을 한다. 비가 아직 세차게 내리는데, 빗방울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지 아이 표정이 밝다.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나야만 필리핀이 이런 꼬마에게 더러운 물웅덩이 대신 푸른 바다의 파도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될지 궁금했다.
본인 경험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에 적힌 글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으며,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사정에 의해 수시로 내용이 변동될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