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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생활: 기네스북에 등재된 123세의 할머니와 악어 로롱(Lo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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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21년 5월 26일

기네스 기록 세계 최장수 여성

1965년의 일이다. 당시 프랑스에 살던 90세 잔 루이즈 칼망(Jeanne Louise Calment)은 살던 집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파트를 팔면 당장 살던 장소를 떠나야 하니 잔 할머니는 좀 색다른 조건으로 아파트 매매를 계획했다. 일종의 주택담보 노후연금을 떠올린 것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48세 변호사 앙드레 라프레(Andre Raffray) 씨가 잔 할머니가 살아있는 동안에 매달 2,500프랑을 주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아파트를 가지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런데 변호사인 앙드레 씨도 감히 짐작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잔 할머니가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장수했다는 것이다. 앙드레 씨도 단명한 것은 아니라서 78세까지 살았지만, 잔 할머니가 2년이나 더 살아계심으로써 아파트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 결국 앙드레 씨의 가족은 앙드레 씨가 사망한 뒤에도 매달 2,500프랑을 잔 할머니에게 드려야 했다. 그리고 잔 할머니가 받은 돈은 원래 아파트 시세의 두 배는 족히 넘는 금액이 되었다. 전화기가 발명되기도 전,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서 무려 122년 6개월 동안 살았다는 이 프랑스의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담배를 피운 사람이기도 하다. 잔 할머니는 21세부터 흡연을 시작하여 117세에 담배를 끊어서 흡연 기간이 오래되면 금연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셨다.


기네스 기록 세계 최장수 여성과 123세의 롤라 프란시스카
프란시스카 수사노 할머니의 출생증명서 (Image credit: Newspapers.ph)

롤라 프란시스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4~5%밖에 되지 않는 곳이 필리핀이다. 조사 기관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의 기대수명(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살 수 있을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70~73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중산층 또는 상류층의 평균수명은 75~80세 정도 되지만, 일반 서민들의 평균수명은 60~65세 정도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필리핀에서는 프란시스카 수사노(Francisca Susano) 할머니가 화제이다. 살아 있는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최장수 노인으로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나이는 무려 123세. 엄청난 나이이다.


롤라 프란시스카는 1897년 9월 11일에 네그로스 옥시덴탈(Negros Occidental)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조선에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고종이 초대 황제의 자리에 오를 때 태어난 것이다. 이 할머니는 현재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스에 살고 계시는데,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하모니카를 연주할 정도로 정정하시다고 한다. 육류보다는 오크라며 가지 등 채소를 데친 것을 좋아하시고, 꿀도 즐겨 드신다고 하지만, 장수의 비결이 그저 건강식이나 금주 덕분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따님도 104세라고 하니,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할머니는 안드레스 보니파시오가 죽은 해인 1897년에 태어나 세계대전과 필리핀의 독립을 모두 경험하고, 마스코스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모두 빠짐없이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롤라 프란시스카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라고 반드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기록을 세운 사람이 기네스의 심판관에게 해당 기록이 진짜인지 입증을 해야만 등재된다. 할머니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출생 기록이 지금만큼 꼼꼼하지 않았으니, 출생 시기가 입증된 인물 중 최장수 기록을 세우셨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현재 전 세계에는 110년 이상 생존한 슈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이 300명~450명 정도 있다고 추측되지만, 이중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출생 기록을 가진 사람은 100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2년도에 이 악어를 보러 다바오 여행을 갔었는데, 정말 크기 하나 만큼은 최고였다.
2012년도에 이 악어를 보러 다바오 여행을 갔었는데, 정말 크기 하나 만큼은 최고였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기록을 가진 필리핀인과 악어

필리핀에는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꽤 많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쇼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코디미언이며 배우인 바이스 간다(Vice Ganda)이다. 바이스 간다는 지난 2018년 바이스 코스메틱(Vice Cosmetics) 브랜드 런칭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립스틱을 바르기 기록 갱신에 도전한 바 있다. 뮤직 페스티벌을 겸한 이 행사장은 쿠바오에 있는 아라네타 콜리세움에서 열렸었는데 무려 6,900명에 가까운 관중이 동원되어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 올리기에 성공했다. 잠보앙가의 Sindangan 출신의 준레이 발라윙(Junrey Balawing) 씨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으로 상당히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이다. 그는 키가 59.93cm밖에 되지 않아서 2012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유명한 것은 길이가 6.17 미터나 되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악어로 유명했던 로롱(Lolong)이다. 이 악어는 이미 사망했지만, 박제된 상태로 마닐라의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되어 자신의 얼마나 거대한 몸집을 가졌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닐라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마닐라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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