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뉴스: 내국인 관광객 방문 허용 첫날, 보라카이 섬의 방문객은 고작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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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0년 10월 3일
지난 10월 1일, 보라카이에서는 GCQ 격리단계 지역에 사는 사람도 섬 입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보라카이 인근 서부 비사야 지방의 거주민이 아니더라도 보라카이 방문이 가능하도록 방문 규정을 바꾼 것이다. 필리핀 관광부 입장에서 보면 보라카이 재개장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필리핀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기에는 세계적인 여행지인 보라카이만큼 적당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제주도 그러하듯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보라카이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다. 팔라완이 아무리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해도 아직 보라카이만큼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보라카이가 그 문을 활짝 연 첫날, 보라카이를 방문한 여행객은 고작 26명에 불과했다. 메트로 마닐라에서 왔다는 여행객은 그중 7명으로 나머지는 일로일로를 비롯하여 보라카이 인근 지역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클란(Aklan) 지방 정부에 따르면 원래 95명 정도가 보라카이에 입도할 예정이었으나. 여행 요건을 준수하지 못하여 입도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대 이하의 손님 수였지만, 보라카이에서는 만성절(운다스)과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여행객 수가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추어 관련 지침을 적절히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라카이 방문객이 적었던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보라카이 섬 안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하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도중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라카이 섬에 들어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현재 GCQ 지역 사람들이 보라카이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비롯하여 호텔 예약확인서와 온라인 건강신고카드 작성 등이 요구된다. 보라카이 인근 지역 사람들은 음성확인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마닐라 등에서 가려면 RT-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라카이가 문을 연다는 소식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방문객이 많기란 아직 어렵다고 예상한 까닭은 바로 검사 비용 때문이기도 했다. 예전처럼 여행을 즐길 수 없다는 것도 보라카이 방문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보라카이 관광 활성화가 국내 관광 회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기는 하지만 관광객과 주민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귀찮은 과정을 모두 감수하고 섬을 방문한다고 해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제한적이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도 실시되고 있는 데다가, 방역 규정도 엄격하다. 주류에 대한 금지령은 없다고 하지만, 상점 일부가 문을 열었을 뿐이라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할 수 없다. 호핑투어 등 수상 스포츠 활동에 대한 지침은 10월 1일에서야 발표되었는데, 수영할 때만은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식의 내용까지 지침으로 나오는 형편이다. 한편, 필리핀 관광부(DOT)에서는 보라카이 섬의 재개가 필리핀 관광산업에 큰 희망이 되겠지만, 국내 관광산업의 부흥에 먼저 초점을 맞출 것이라 외국인 여행객(international tourist)은 방문 허용은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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