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 코로나19로 인한 2,739억 원의 손해와 266명의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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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등록일:
2020년 7월 22일
필리핀 서비사야스 지방에 있는 아클란 지방(Aklan province)은 파나이 섬의 그 어떤 곳보다 수입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그 수입의 대부분은 길이 12km의 보라카이 섬(Boracay)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서 온다. 1521년에 마젤란이 사마르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보라카이에는 약 백 명의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고 염소를 키우면서 살고 있었을 뿐이라고 한다. 인공적인 불빛 대신 별빛만 가득하던 이 작은 섬을 스페인 사람들은 부라카이(Buracay)라고 불렀다. 한적하던 부라카이(Buracay)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게 된 것은 불과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유럽 사람들에게 세계의 최고의 해변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보라카이 섬은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다. 전기와 수도 시설이 생겼고, 호텔이며 레스토랑이 지어졌다. 다이빙이며 패러세일링,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의 명소로 알려지게 되면서 방문객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환경 문제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여행업으로 얻은 소득은 엄청났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갈 재간은 없었다. 올해 5월 아클란 지방은 무려 113억 페소(한화 약 2,739억원)나 되는 관광 수입을 잃었다. 지난 6월에 말레이 시장이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보라카이 섬에 여행객을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의 손해를 조금씩 회복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2020년 6월 16일, 보라카이 태스크 포스(Boracay Inter-Agency Task Force)에서는 주변 카피즈(Capiz), 네그로스 옥시덴탈(Negros Occidental), 일로일로(Iloilo), 안티케(Antique) 지역 등 인근 지역에 사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방문을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이런저런 안전 규정을 의무적으로 엄격하게 지켜야 함이 단서로 붙었다.
보라카이 사람들은 부지런히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필리핀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려면 필리핀 관광부(Department of Tourism)의 시설 확인 인증서(CAOs-certificates of authority to operate)를 받아야만 한다. 지난주 필리핀 관광부와 여행 의회(TCP-Tourism Congress of the Philippines)에 따르면 서부 비사야(Western Visayas) 지방에 있는 숙박시설 중 6,072개의 객실의 운영을 허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7월 16일 날짜로 보라카이 섬에 있는 숙박시설 중 96개의 숙박 시설이 운영 허가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사(PRC)에서 보라카이에 코로나19 분자진단검사실(molecular laboratory)을 세울 계획임을 밝혀 사람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에서는 보라카이 개방 이후 수질 검사 작업을 면밀하게 진행했는데, 수영이나 다이빙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수질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객의 생활 습관이니, 보라카이에서는 관광객 자신과 섬의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과 같은 규칙을 지켜주기를 당부하기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라카이 섬의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는 상황인지라 보라카이 섬 여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당장 여행 가방을 꾸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보라카이 방문을 위해서는 숙박 시설을 예약해두어야만 하는 등 규정도 지켜야만 했다. 21세 미만과 60세 이상은 여전히 섬을 방문할 수 없다고 했으니 가족 여행을 하기도 어려웠다. 아클란 지방에서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6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보라카이 섬을 방문한 방문자 수는 고작 266명이었다고 한다. 평소 수만 명의 여행객이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보라카이 섬에서는 여행업계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니 점차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얼른 예전처럼 여행할만한 분위기가 되어서, 보라카이 섬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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